고요한 한 여름밤에 재즈와 보사노바가 흐른다.
드디어 대자연속에서 펼쳐지는 ‘라비니아 축제(Ravinia Festival)’가 시작됐다.
이번 축제엔 한인 음악가는 없지만 우리 귀에 친숙한 세계적인 음악가들이 대거 출연한다.
6월 13일 연주를 펼칠 세계 최고의 트럼펫 연주자 ‘윈턴 마살리스(Wynton Marsalis)’가 그 중 하나. ‘모 베터 부르스(Mo Better Blues)’영화 주제곡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재즈 아티스트 마살리스는 뛰어난 클래식 연주자이기도 하다. 그는 9회에 걸친 그래미상 수상등 명실공히 당대 최고의 재즈 뮤지션으로 자리메김했고 작곡과 지휘, 교육등 다양한 분야에서 천부적인 재능을 발휘하며 재즈를 미국문화의 일부로 굳히는 데 크게 공헌했다.
20년전 그는 50년대의 모던 재즈를 다시 부활시키자는 움직임을 일으키며 재즈의 정통성을 찾으려고 했던 사람중 하나로 그의 음악은 신전통주의로 불려지기도 한다. 그때 그의 형 브렛포드 마살리스도 그와 함께 중심이 됐던 재즈 아티스트로 유명하며 윈턴의 ‘Black Code’, ‘Hot House Flowers’라던가 형 브렛포드의 ‘I Heard You Twice First Time’ 등이 우리 귀에 익은 음악이다.
모던 재즈풍의 R&B ‘돈 노 와이(Don’t know why)’로 지난해 뉴욕에서 열린 제45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레코드상등 무려 5개 부문의 상을 휩쓸어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미녀 재즈 보컬리스트 ‘노라 존스(Norah Jones)’도 온다.
7월 8일 공연을 펼치게 될 존스는 제2의 엘비스로 칭송받는 에미넴과 10대 싱어송라이터 에이브릴 라빈 등과 함께 나미네이트 돼 그 당신의 선전은 아직까지도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7월29일에는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과 스탄 게츠와 더불어 보사노바(Bossa nova)를 대중화시킨 기타리스트이며 가수인 ‘조아 질베르토(Joao Gilberto)’도 만나 볼 수 있다.
60년대 초 재즈가 돌파구를 찾고 있을 때 브라질의 민속음악인 삼바에 미국의 쿨 재즈를 가미시킨 음악이 바로 보사노바.
그 당시 브라질리언인 조아 질베르토는 보컬리스트로서 그의 아내 아스트러드 질베르토와 함께 보사노바 보컬로 두각을 나타내면서 보사노바를 세계적으로 유행시켰다. 그의 읊조리는 듯한 보컬은 다소 철학적이며 브라질의 보컬리스트인 그의 딸 베벨 질베르토와 함께 부른 ‘Chega de saudade’를 들어보면 무기교의 기교란 말을 실감할 수 있다.
무더운 더위속에 살랑이는 바람처럼 부드러우면서 달콤하고 편안한, 때로는 무기력하지 않을 만큼의 생기가 느껴지는 음악들. 여름이 문턱에 선 이 즈음 대자연과 어우러진 음악의 매력에 빠져보는 것도 더위를 이기는 한 방법이 아닐까 싶다.
라비니아 축제는 6월 6일 오프닝을 시작으로 9월7일까지 약3달에 걸쳐 하일랜드 팍(Highland Park, Il 60035)에서 열리며 이외에도 패티 어스틴, 요요마, 토니 베네트등 80여명의 음악인들이 대거 출연한다. (티켓문의 847-266-5100, 가격은 15달러-50달러)
조윤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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