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들 교우관계 살펴야 자유방임 자칫 갱연루
각급 학교들이 속속 개학하고 있다. 백투 스쿨 첫날을 맞거나 앞둔 부모들은 방학과는 또 다른 걱정에 부딪히고 있다. 학기초의 어수선하고 들뜬 분위기가 자칫 탈선 유혹으로 이어지는 등 곳곳에 ‘안전사고’의 위험이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다음달 2일 개학하는 글렌데일의 한 중학교에 입학하는 딸(12)을 둔 신모(43)씨 부부는 요즘 걱정이 많다. 방학 때 한국을 보내면 못된 것을 배워 오는 아이들이 많다는 주위의 말에 고국방문 계획을 취소까지 한 이들 부부는 다른 초등학교에서 온 아이들과 딸이 어울리다가 잘못되지 않을까 하는 염려를 떨쳐버릴 수 없어서다.
학부모들의 근심 만큼 경찰 등 사법당국의 우려감도 증폭되고 있다. LA경찰국의 윌리엄 브래튼 국장은 지난 주 로컬 언론들과 가진 모임에서 “방학 중에도 발생하는 청소년 범죄는 특히 개학 직후 증가하는 추세”라고 주의를 요망했다. 브래튼 국장은 “특히 방과 후 부모가 귀가하기 전 시간대인 오후 3시∼7시 청소년 범죄가 집중 발생한다”고 전했다.
개학 후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몰려 다니다가 갱으로 몰리는 봉변을 당할 가능성에 대한 염려도 있다.
LA경찰국 동양인 수사과의 론 김 수사관은 “10여명 안팎의 청소년들이 몰려다니다가 갱으로 낙인 찍혀 경찰 블랙리스트에 오르는 사례가 잦다”며 “이름이 올라간 후에는 친구가 우발적으로 저지른 범죄 현장에 있기만 해도 주범과 공범의 차이를 두지 않는 갱 범죄 특별 처벌법에 따라 가중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통제가 없는 방학 분위기를 벗어나지 못해 완전히 학교를 떠나는 것도 개학 초기에 자주 일어나는 문제로 지적된다. 특히 원래도 결석이 잦던 학생들은 억눌렸던 스트레스를 일시에 풀 수 있고, 억압해 왔던 욕구 분출이 가능한 시기인 방학 동안 누렸던 자유를 잊지 못해 아예 학교를 집어치우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젊음의 집’ 원장 김기웅 목사는 “새 학기 시작 때 학부모들이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자녀들의 새 친구가 누구인지 신속히 파악하는 것”이라며 “개학 후 학업 성적 향상을 위해 무턱대고 자녀를 조이지 말고 방학의 느슨함과 개학의 긴장감 사이에 밸런스를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학교 모임에 참석해 새로운 학기 분위기를 부모가 몸소 체험하는 것도 자녀와의 친근감 유지를 위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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