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1년 상해임정 파견 박희성씨에 발급
조카 헬렌 임씨 보관중
박씨 친형의 아들인
박승두씨와 70년만의
상봉으로 빛 보게돼
상해임시정부가 공군 조종사 양성을 위해 비밀리에 미국에 보냈던 3명의 조종사 후보생 중 한명이었던 박희성(1986-1937)씨의 국제 조종사 자격증이 최근 발견됐다.
미 항공클럽이 1921년 7월7일 발급한 이 자격증은 미주 한인이 미국서 취득한 최초의 조종사 자격증 중 하나로 추정되며 그동안 고종사촌 조카인 헬렌 임(라구나힐스·87) 여사가 소장해 오던 중 박씨의 친형으로 독립선언문에 서명한 33인중 한 명인 박희도(1889-1951)의 외아들 박승두(뉴욕·78)씨와 임씨가 최근 70여년만의 극적인 가족상봉 과정에서 빛을 보게 됐다.
박씨는 연희전문 재학중이던 1919년 독립선언문에 서명한 33인중 최연소자로 기독교를 대표해 참여했던 형 박희도의 권유와 상해임정의 추천을 받고 독립운동가 노백린 장군이 북가주에 개설한 윌로스 비행학교에 입학, 동료들과 함께 일본 천왕궁을 폭파하겠다는 항일투쟁 의식을 불태우던 중 불의의 항공기 추락사고로 큰 부상을 입고 투병 중 사망했다.
박승두씨는 1977년 이민온 뒤 삼촌의 소식을 알기 위해 백방으로 수소문했으며 본보 이민사 시리즈를 통해 고종사촌 헬렌 여사와 연결돼 이 자격증과 함께 위티어 에버그린 묘지에 쓸쓸히 묻혀있던 묘지까지 찾을 수 있었다.
민병용 이민100주년 기념사업회 전국위원회 사무국장은 “상해임정이 인정한 공식 비행학교에서 교육을 받은 한인 조종사들이 갖고 있던 자격증 중 한인사회에 소개되는 최초의 것으로 중요한 사료”라고 평가했다.
박승두씨는 “삼촌의 소식을 알게 돼 기쁘다”며 “이민사는 물론 독립운동의 중요한 사료인 만큼 독립정신을 후손들에게 알리는데 적극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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