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하이오주 컬럼버스에서 지난 5월이래 연이어 터져나온 11건의 프리웨이 총격사건과 최근 프리웨이 인근 초등학교를 향해 발사된 총격이 서로 연관성을 지니고 있다는 수사당국의 발표가 나오자 270번 프리웨이를 이용하는 통근자들과 인근 주민들은 워싱턴DC 연쇄저격사건의 재판이 아니냐며 불안스런 모습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아에 앞서 경찰은 2일 컬럼버스를 둘러싼 환상도로 270번의 5마일 구간에서 잇따라 발생한 11건의 총격사건과 지난달 11일 프리웨이 인근 초등학교 창문을 박살낸 총격 등 12건이 서로 관련성을 지닌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지난달 25일 승용차 앞자리 승객석에 타고 있던 게일 킨슬리(62)가 한 발의 총격을 받고 사망한 사건과 같은 달 11일 270번 프리웨이에서 2마일 가량 떨어진 초등학교에서 터진 총격사건 등 최소 4건은 현장에서 수거한 탄환의 탄도검사 결과 동일한 총기에서 발사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또 수년 전 신고됐던 총격사건들이 이번 사건과 관련이 있는지 여부를 재조사하고 있다.
270번 고속도로는 매일 평균 7만7,000대의 차량이 통행하는 분주한 지역으로 범인체포를 위해 1만달러의 현상금을 내건 경찰은 500건 이상의 제보를 접수했으나 아직 실마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 ‘저격범’ 언급을 기피하고 있으나 지난해 워싱턴 DC 일원에서 10명의 목숨을 앗아간 연쇄 저격사건을 조사했던 수사관들에게 협조를 구했다.
컬럼버스 주민들은 연이은 총격사건을 우려하고 있으나 연쇄저격사건 당시의 워싱턴과 달리 공황에 가까운 분위기는 아니다. 이들 사건이 8개월에 걸쳐 시차를 두고 발생했고, 이동차량에서 발사된 것으로 보이는 총탄이 11대의 차량을 맞추긴 했으나 인명피해는 단 1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270번 고속도로의 교통량과 인근 비즈니스도 아직은 총격사건의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그러나 새로운 인명피해가 발생하거나 총격사건이 계속될 경우 상황은 곧 달라질 전망이다. 특히 11일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격사건으로 학부모들이 불안감을 느끼자 학교당국이 쉬는 시간에 아이들이 교실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조치했으며 270번 프리웨이 상공에 헬기순찰이 계속되고 검문검색이 강화되는 등 뒤숭숭한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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