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소도시들이 포르노 상점들의 연이은 진출로 몸살을 앓고 있다.
고객들이 찾아오기 편리하도록 주로 고속도로 주변에 위치해 ‘프리웨이 포르노’라고 불리는 이들 상점은 최근 아이오와주 뉴튼, 미주리주 벅혼, 미시간주 소여 등 소도시에까지 진출, 극성을 부리고 있다. 캔사스의 경우 70번 고속도로의 65마일 구간 인근에만 3개 상점이 영업중인데 이 가운데 두 곳은 지난 8월 이후 문을 열었다.
불황을 모른다는 포르노 산업이 시골로 파고드는 가장 큰 이유는 규제를 피할수 있기 때문이다. 도시의 경우 가게 위치와 영업시간 등 포르노 상점을 규제하는 까다로운 조례가 빈틈없이 갖추어진 반면 시골 소읍에는 이같은 규정이 사실상 전무하다.
인구 6,500명의 캔사스 마을 애빌린에도 최근 전원적인 분위기를 깨뜨리는 눈엣가시가 돋아났다. 70번 고속도로상에 포르노 비디오, 섹스 장난감 등을 취급하는 성인전문 상점이 61피트 높이의 거대한 간판과 함께 등장했기 때문이다.
에빌린 주민들은 갑작스런 포르노 공세에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다. 80명의 주민들은 섹스샵 앞에서 100일 동안 교대로 피켓시위를 벌이고 눈요기를 위해 상점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장거리 트럭 운전자의 차량번호를 적어 트럭회사 고용주에게 신고하고 있다.
한편 카운티 판사들은 주민들의 탄원서를 토대로 포르노 상점이 외설을 규제하는 주법을 위반했는지 대배심 수사를 지시했다.
그러나 포르노 상점들은 헌법상 언론의 자유 보호를 받고 있어 이같은 조치는 이들 상점이 시골로 확산되는 추세를 저지하지는 못할 전망이다. 카운티 커미셔너들은 포르노상점을 규제하기 위해 도시구역 규정을 개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이미 영업하고 있는 상점들은 규정에서 제외될 수밖에 없다.
이들 프리웨이 포르노 상점의 절반 가량은 기업이 소유하고 있는데 10개 주에서 포르노 상점을 운영하는 회사 ‘라이온스 덴’은 상점이 개업한 지역마다 주민들의 강한 반발과 법적 소송이 있었다며 그러나 이로 인해 폐업한 사례는 없다고 전했다.
매년 제작되는 할리웃 영화가 1,000편 미만에 불과한 반면 포르노 영화는 1만1,000편에 달하고 이같은 영화를 취급하는 비디오 상점만도 2,5000개를 헤아린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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