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를 맞아 차기 미국 대선을 겨냥한 미국 집권 공화당과 야당인 민주당 후보들간 ‘애국 논쟁’이 불붙고 있다.
공화당의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지난 9.11 테러공격 이후 아프간전과 이라크전 등 잇단 전쟁에서의 승리를 계기로 국민과 군부의 애국심에 호소, 사실상 국내 애국론을 주도하고 있다.
반면 존 케리 미 상원의원을 비롯, 웨슬리 클라크 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군사령관,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 등 민주당 후보들은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전 및 전후정책을 비난, 부시 대통령이 미국을 잘못 이끌고 있다고 성토하고 있다.
특히 민주당 대선 경선주자들 가운데 이라크전을 처음부터 반대, 부시 대통령의 테러정책에 정면으로 각을 세워온 딘 전 주지사가 계속 지지도에서 선두를 지켜나가자 다른 후보들도 앞서거니 뒤서거니 부시 대통령의 전쟁정책에 대한 비판수위를 높여나가고 있는 듯한 양상이다.
특히 `베트남전 영웅’으로 알려진 케리 상원의원의 대(對)부시 비판 강도는 날이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 이에 공화당측은 테러전 및 이라크전과 관련, 민주당 후보들이 부시 대통령을 비판하는 것은 비 애국적 언사라고 맞공세를 펼치고 있다.
이에 가장 발끈 한 민주당 후보는 케리 의원. 케리 의원은 그같은 공화당측 주장에 대해 나는 전쟁터에서 피를 흘린 적이 있지만 부시 대통령은 그 어떤 곳에서도 피를 흘린 적이 없다면서 누가 누구를 향해 비 애국적이라고 하는가고 맹공.
케리 의원은 나는 부시 대통령은 물론, 딕 체니 부통령, 톰 딜레이 공화당 하원지도자,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 등 공화당 어느 누구든 우리 민주당 인사에 대해 애국심을 문제삼는 것을 용납치 않을 것이라고 쐐기를 박았다.
케리 의원은 지난 1966년 해군에 입대, 베트남전에 참전한 뒤 무공훈장까지 받고 대위로 전역한 경력을 가진 이른바 ‘전쟁영웅.’
케리 의원은 지난 2000년 대선에서 베트남전에 참전하지 않고 텍사스주 항공방위대에 근무, 군복무 기피 혜택을 받았다는 논란에 휩싸인 부시 대통령을 향해 일침을 가한 셈.
뿐만 아니라 케리 의원은 집권하게 되면 부시 대통령의 일방적인 우월주의 외교정책에서 탈피, ‘신 동맹시대’를 열겠으며 특히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직접 북한과의 양자 협상에 나설 것임을 공언하고 있다.
민주당 경선주자들 중 클라크 전 나토군 사령관을 제외한 나머지 7명 전원이 하나같이 병역 미필자라는 사실과 달리, 케리 의원은 베트남 참전영웅이라는 점에서 부시 대통령을 겨냥한 그의 애국논쟁은 더욱 열기를 더해갈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