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원된 국민회관의 9일 개관을 앞두고 3개 관련단체들이 운영관리 주도권 때문에 첨예한 대립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도산 안창호 선생의 후손들이 국민회관 관련 자료의 한국반출에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도산의 외손자인 필립 안 커디씨는 6일 본보에 보낸 호소문을 통해 최근 한국의 도산기념관을 방문했을 때 도산기념사업회 관계자가 국민회관 관련 유물을 수십 점을 보여줬다며 (1984년) 법원이 국민회관 내 어떤 자료도 외부로 반출할 수 없다는 중재를 내렸는데 어떻게 국민회 관련자료가 한국으로 유출됐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커디씨는 7일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한국 방문시에 본 자료들은 김운하씨의 기증품인데 법원이 명령했듯이 이것은 개인이 아닌 국민회관과 미주한인사회의 소유라며 김씨의 관련자료 수집 절차와 한국 반출과정에 의문을 제기하고, 9일 있을 개관식이 이 문제의 사실여부를 밝히고 잘 못된 것을 바로 잡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자료들은 올봄 김운하씨가 기증한 해외독립운동 관련 사료 중 국민회관의 전신인 ‘공립협회 회원명부’를 비롯한 국민회 관련 각종 서류와 편지류다. 이에 대해 김운하씨의 부인은 한국에 기증한 자료들은 국민회관에서 나온 자료가 아니다며 커디씨의 주장은 사실 무근이라고 말했다.
도산기념사업회 최종호 사무국장은 일부에서 김씨의 자료 수집과정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기증 받을 당시에는 모든 자료가 김운하씨 가족 자료로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국민회관 개관을 이틀 앞두고 문제가 불거지자 나성한인장로교회와 국민회관복원위원회 관계자들은 이 사항은 민감한 문제이기 때문에 특별히 할말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이번 복원과정에서 소외된 흥사단의 한 관계자는 국민회관에서 신한민보 관련 일을 하던 김씨가 법원의 중재를 전후해 국민회관 관련 자료를 반출한 것은 어쨌든 사실이라고 말했다.
복원된 국민회관은 앞으로의 운영권을 놓고 건물 소유권을 가진 나성한인연합장로교회와 국민회관복원위원회, 흥사단 등의 관련단체들이 치열한 암투를 벌이고 있어 여기에 이번 유물 반출여부 문제까지 제기되면 단체들간 불화는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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