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탄압 이유 자격정지 연장에 반발
인권 탄압국으로 악명 높은 짐바브웨가 7일 영국연방에서 탈퇴했다. 54개국으로 구성된 영연방 지도자들이 이날 짐바브웨에 대한 연방 구성국 자격정지 조치를 무기한 연장키로 합의하자 짐바브웨의 로버트 무가베(79) 대통령은 즉각 연방 탈퇴를 선언했다.
올루세군 오바산조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이날 나이지리아 수도 아부자에서 폐막된 영연방 정상회의 직후 “짐바브웨의 인권 상황이 개선될 때까지 자격정지 조치가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바산조 대통령은 짐바브웨의 자격정지 기간에 대해 “상황에 따라 몇 년이 아니라 몇 개월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영연방은 23년간 집권해온 무가베 대통령이 장기독재를 하기 위해 지난 해 3월 대선에서 대대적 부정선거를 저질렀다는 이유를 들어 이미 짐바브웨의 구성국 자격을 정지하는 강경 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무가베 대통령은 영연방 회의가 끝난 직후 배포한 성명을 통해 “자격정지 연장 결정을 수용할 수 없다. 모든 게 끝이다. 짐바브웨는 그만 둔다”고 밝혔다. 무가베 대통령은 영연방 회의에 앞서 구성국 자격 회복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아예 탈퇴하겠다고 위협해왔다.
남부 아프리카에 위치한 짐바브웨의 경제는 갈수록 악화하고 있지만 무가베 대통령은 백인 농장주들의 토지를 몰수하고 지난 대선에서 반역 혐의를 걸어 야당지도자를 체포하고 언론을 탄압하는 등 독재 정치를 해왔다.
영국과 영국 식민지에서 독립한 주권국가들이 우호협력을 목적으로 구성한 영국연방(Commonwealth of Nations)은 느슨한 연합 형태의 국가 그룹으로 현재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인도 등이 참여하고 있다.
/김광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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