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세움 구장의 한인 응원석 표정
아깝다 6회!
7천만 한민족 탄식한 6회 초였다.
7일 저녁 오클랜드 콜로세움에서 벌어진 A’s 대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경기에서 코리안 특급 박찬호는 6회까지 A’s의 타봉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승리가 보이는 듯했다.
그러나 6회초 방심으로 3루타를 허용한 것이 화근이었다. 1아웃을 잡아낸 박찬호는 바비 킬티의 평범한 플라이 볼이 외야수의 판단미스로 3루타로 돌변하자 당황하기 시작했다. 점수는 텍사스-1 오클랜드-0. 2년 간의 부진을 말끔히 씻어내고 팀에 첫 승을 안길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과연 박찬호가 6회의 위기를 무사히 극복하고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할 수 있을 것인가?
교포사회의 초미의 관심을 모은 이번 박찬호 경기를 보기 위해 오클랜드 콜로세움에는 한인 약 3백여명이 몰려, 1루 내야석을 중심으로 열렬한 응원을 펼쳤다.
특히 박찬호 팬 클럽 ‘기찬놈들’을 중심으로 모여있던 1백여 팬들은 박찬호가 실점 위기에 몰리자 초조감을 금치 못하며 박찬호의 무사를 기도했다.
본보는 이날 박찬호의 시즌을 좌우할 첫 등판 경기중 6회를 한인 응원단들과 함께 관전하며 그 표정을 스케치하여 보았다.
-박찬호 선수가 방금 동점타를 허용했는데 오늘의 결과를 어떻게 전망하는가?
▲이경주(산호세 스테이트) : 이길 것 같다. 아니, 이겨야 된다. 박찬호가 올해도 부활하지 못하면 끝이 아닌가.
▲정성진(산호세 스테이트) : 아직은 잘 모르겠다. 어쩐지 승패 없이 강판 당할 것 같다.
▲장영준(스탠포드) : 승패는 모르겠지만 한 3점 정도로 막을 수 있을 것 같다.
▲이종혁(스탠포드) : 박찬호는 잘 던지는 데 텍사스 타선이 문제다. 박찬호가 올 부활하기 위해서는 텍사스 타선이 더 보강되어야 할 것 같다.
▲신정환(디안자 칼리지) : 사실 나는 박찬호보다는 A’s팬이다. 박찬호를 응원하기 위해 온 것은 아니지만 객관적으로 볼 때 박찬호의 볼 속도가 좋아진 것 같다. 승패에 관계없이 끝까지 잘 던졌으면 좋겠다.
-박찬호가 방금 역전 2점 홈런을 얻어맞았는데 소감을 말해달라.
▲이경주(산호세 스테이트) : 너무도 안타깝다. 오늘 꼭 이겨 부활의 모습을 확실히 보여줬어야 했는데… 아무튼 박찬호의 역투를 처음부터 지켜봤는데 올해는 꼭 부활할 것 같은 확신이 든다.
▲정성진(산호세 스테이트) : 아직은 결과를 속단하기 힘들다. A’s의 마이크 멀더 투수도 별로 위력이 없어 보인다. 무승부로 막아낼 수 있을 것 같다.
-박찬호 경기를 본 소감을 말해달라
▲신정환(디안자 칼리지) : A’s 팬의 입장에서도 확실히 한국 선수가 던지니까 평소보다는 소감이 다르다. 박찬호는 무엇보다도 약 팀에 속한 것이 올 승패에 영향을 미칠 것 같다. 볼 끝이 살아있어 올 텍사스가 꼴찌를 면치 못한다 하더라도 10승 정도는 올릴 것 같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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