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높은 반미 감정
이슬람 테러조직 준동
한국선교사들도 활약
월드비전이 빈민촌에서 운영하는 에이즈 예방클럽 소속 어린이들이 취재팀을 환영하는 노래와 춤을 선보이고 있다.
빈민가에 생활은 상상하기 조차 힘들 정도로 비참하기 짝이 없다. 구두수선업소의 모습.
월드비전이 빈민촌내에 건설하고 있는 하수공사 현장을 찾아간 취재팀 일행들이 마을을 둘러보고 있다.
케냐는 미국 정부가 테러 위험지역을 지정해 자국민들의 여행을 통제하는 지역이다. 이 때문에 케냐에서 발행되는 일간지들이 반미 감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미국 정부를 성토하고 있다. 사파리등 관광수입 의존도가 높은 케냐로서는 미국인들의 사파리 관광을 차단하는 미국의 여행 금지 조치에 반발을 할 수밖에 없다.
미국 정부로서도 그만한 이유가 있다. 케냐 국민의 80% 이상이 기독교와 가톨릭 신자이지만 인도양에 접해있는 항구도시 몸바사등 해안 지방은 이슬람의 영향으로 극단주의자들의 준동이 끊이질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1998년 8월 이슬람 테러조직들의 미국 대사관 폭파사건이 있었고 나이로비 테러 현장에는 기념관이 세워져 관광객들의 관광지로 변모했다.
외국인들이 이용이 잦은 나이로비의 대형 호텔들은 외부인의 출입을 철저히 통제하고 승용차의 밑바닥까지 검사할 정도로 안전에 만전을 기한다.
나이로비 길거리 곳곳에서 벌이지는 거리 선교도 흥미로운 볼거리다. 대형 마이크를 동원한 부흥사가 설교를 하는 동안 주변에는 100여명이 넘는 행인들이 발길을 멈춘 채 진지하게 설교를 경청한다. 다운타운 공원에 마련된 대형 운동장에서는 케냐의 유명 여성부흥사의 부흥회 집회가 자주 열리는데 수천 여명의 청중들이 모여 설교를 들을 정도로 믿음이 좋다.
케냐의 교통 체증은 최악의 수준이다. 출퇴근 시간에 맞춰 몰려드는 차량의 행렬은 보기만 해도 한숨이 나올 정도로 심각하다.
나이로비 상가의 바가지는 경계의 대상이다. 마사이족들의 수공예품 시장인 ‘마사이 마켓’은 부르는 가격에 30%만 줘도 손해보고 샀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손으로 깍은 열쇠고리 가격에 3달러를 부르지만 깎는 정도에 따라 10센트에 2개도 살 수 있다.
한국인 관광객들이 많아서 인지 웬만한 상점에 들아 가면 ‘안녕하세요’ 정도를 익히 말할 정도이다. 한국의 카지노 대부 전낙원씨가 지은 10만평 규모의 ‘사파리 호텔’은 케냐에서도 최고로 손꼽히는 시설을 자랑하고 있다. 취재팀이 식사를 위해 들렀던 이곳에서 한국 선교사들이 모여 올 7월 개최할 예정인 아프리카 한국선교사대회를 준비하는 모임을 이곳에서 갖고 있었다.
■AIDS방지 클럽
7~13세 어린이 대상
콘돔사용 교육도
“택시 운전사가 손짓해도 안 갈래요/왜냐면 에이즈는 목숨을 앗아가기 때문이죠…”
월드비전의 ‘에이즈 방지 어린이 클럽’이 운영되는 빈민촌의 푸마니 초등학교를 찾은 취재팀은 어린이들의 노래를 들으며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노랫말이 너무나 구체적인데다가 어린이들을 섹스 상대로 대하려는 그곳 사회를 고발하는 내용까지 담고 있어서였다.
북과 손뼉에 맞춘 7~13세 어린이들이 학예회에서 연극하듯 에이즈의 심각성과 예방책을 노랫말에 담아 때로는 주고받는 대화로, 혹은 노래로 부르는 것이었다.
“에이즈를 어떻게 방지할 수 있나요””처녀성을 지키면 됩니다””콘돔을 사용하는 거지요” 에이즈가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가를 보여주는 대목들이다.
이곳 역시 에이즈로 인한 고아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먹고살기 바쁜 삭막한 빈민촌에서 고아가된 어린이들은 거리에 나앉게 마련이고 여자 어린이들은 생계를 위해 몸을 파는 악순환이 되풀이된다.
나이로비 인근에만 거리에서 잠을 자는 어린이가 1만명이 넘고 에이즈로 인해 부모를 잃은 어린이들이 전국에 걸쳐 89만명에 달한다.
성인중 15%가 에이즈에 감염됐다니 검사를 받지 않은 사람들까지 합한다면 그 비율을 엄청나게 높을 것이다.
에이즈는 케냐의 평균 수명을 20년이나 단축시키는 저승사자나 다름없다. 평균 연령이 46세에 그치는데 전쟁과 가난, 그리고 에이즈가 만연하는 아프리카 성인들의 평균 연령대가 이와 비슷하다.
■40여개 언어사용
공용어 영어 통해
부족간 의사 소통
케냐는 영어가 공용어다. 40개 부족이 서로 다른 부족언어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공용어가 없다면 국민들의 의사소통이 원활할 수가 없다. 전통 언어로는 스와힐리를 사용하고 있는데 시골로 갈수록 방언이 많아 알아듣기 힘들다. 이런 사정은 우간다등 대부분의 아프리카 국가들이 비슷하다.
부족이 많고 언어들이 모두 다른데다가 유럽국가들의 통치를 받아 영어 또는 프랑스어를 공영어로 사용한다. 프랑스의 지배를 받았던 서부는 프랑스어를, 동부는 영어를 쓴다.
취재팀이 앞서 방문한 르완다는 ‘키가르완다’라는 전통언어와 함께 프랑스어를 공용화 했다가 미국의 구호 원조가 들어오자 1995년 영어를 공용어로 추가했다.
이 때문에 프랑스 정부가 르완다에 항의까지 했다니 아직도 식민지 지배 근성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
아프리카의 종족 분쟁들이 식민지 통치 수단의 부산물이기는 하지만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부족들이 너무 많아 화합이 어렵기 때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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