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찾은 매스터스 챔프 미켈슨
잠 잘때도 입고 자며
메이저 무관 한 씻어
당분간 내게서 그린재킷을 벗길 생각은 하지 마라.
지난 주말 매스터스에서 짜릿한 우승으로 메이저 무관이라는 평생의 한을 씻어낸 필 미켈슨 (사진) 고향 샌디에고에 개선한 뒤 가진 첫 기자회견에서 다시 한 번 그린재킷을 입고 나타났다. 아직도 우승의 감격과 기쁨에서 채 회복(?)되지 않은 듯 벌어진 입이 양쪽 귀에 걸린 채 13일 자신이 멤버로 있는 샌디에고 라호야 컨트리클럽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미켈슨은 “당분간 내 얼굴에서 스마일을 사라지게 하거나 그린재킷을 뺏어갈 수도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미켈슨은 “(어거스타를) 떠날 때 그들이 재킷을 벗기려고 했으나 내가 못하게 했다”고 말했고 부인 에이미는 “남편이 일요일밤 그린재킷을 입은 채로 잠자리에 들었다”며 “아마도 당분간은 그린재킷과 함께 자게 될 것 같다”고 밝혔다.
미켈슨은 또 18번홀에서 우승을 결정지은 버디펏을 성공시키고 기쁨에 겨워 펄쩍 뛴 뒤 조지 부시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축하전화 내용도 공개했다. 그는 “대통령이 날 놀렸다. 미 대통령이 ‘이제 왜 당신이 지난해 농구 대신 야구를 하려고 했는지 알겠다’고 해서 ‘무슨 말씀이냐’고 물었더니 ‘당신이 점프하려고 하는 걸 봤다’고 말씀하셨다. 아마도 내 (엉거주춤한) 점프가 우습게 보이셨던 모양”이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지난 10여년 가까이 PGA투어 탑스타로 활약하면서도 이번 대회전까지 메이저대회 47회 출전(프로 전향 후 42회)에서 우승이 없어 ‘메이저 타이틀이 없는 가장 위대한 골퍼’라는 달갑지 않은 꼬리표를 감수해야 했던 미켈슨에게 이번 매스터스 우승은 말 그대로 10년 묵은 체증이 내려간 것과 같은 기쁨인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지만 지금까지는 우승권에 들 때마다 우승기회가 아니라 실패할 기회가 찾아온 것같이 느껴진 적도 있었다”고 털어놓은 미켈슨은 지금 당장은 특별한 계획없이 이번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고 가족들과 모든 시간을 보내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두 번째(메이저 우승)는 처음만큼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여 이번 타이틀 하나에 만족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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