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타운내 ‘큰가마 설렁탕’ 식당에서 TV를 지켜보던 한인들이 기각결정이 나오자 박수로 환영하고 있다. <김영수 기자>
한인들 “이젠 성숙한 정치를”
“예상했던 결과” 대부분 환영
보수인사들은 “불만”
역사적인 헌법재판소의 노무현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선고가 내려지던 13일 오후6시부터 TV와 라디오에 눈과 귀를 집중시켰던 LA한인들은 기각결정이 나오자 “예상됐던 결과”라며 결정문 발표를 차분한 모습으로 지켜봤다. 한인들은 이번 결정이 국정안정과 변화를 요구하는 민의가 반영된 것이라며 환영하면서 헌정사상 초유의 사건을 겪은 노 대통령이 심기일전해 국민화합을 바탕으로 민생안정과 경제발전에 매진해 줄 것을 당부했다. 또 정치권에는 성숙된 자세로 상생의 정치를 펼치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헌재 결정에 가장 큰 환영을 표시한 곳은 LA 노사모(대표일꾼 제임스 오). 3월12일 탄핵소추안 국회가결 이후 탄핵반대운동을 전개해 오씨는 “역사의 흐름을 반대하는 세력에게 철퇴를 가한 것으로 가슴 뿌듯하면서도 한편으로 허탈하다”면서 “대통령은 권위의 상징이 아니며 이제 열린사회를 만드는데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각결정이 나오자 타운 샤핑센터와 식당, 커피샵 등에서 이를 지켜보던 일부 한인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치며 환영했다. 50대 남성은 “노 대통령의 언행도 문제였지만 사안이 탄핵까지 갈 만한 것은 아니었다”며 “이제 더 이상 국력을 낭비하지 말고 국민을 위한 정책을 펼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헌재 결정에 대해 일부 보수 인사들은 불만과 우려를 감추지 않았다. 탈북자 지원활동을 펼치고 있는 엑소더스21의 신동철 목사는 “결국 한국사회의 좌경화가 심화될 것”이라며 “과거 한국에서 사회주의 또는 진보적 발언을 하면 곤욕을 치렀지만 요즘은 ‘반북’이란 말이 문제가 될 정도로 거꾸로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인들은 20여분간 진행된 윤영철 헌법재판소장의 발표 내용 중 노 대통령의 특정 정당 지지발언이 헌법에 위배된다는 지적에 “탄핵되는 것 아니냐”며 한때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렇게 생각한다”
“한미 현안등 잘 챙겨야”
▲이채진 클레어몬트 매키나대학 교수: 노 대통령 출범 이후 한미관계가 불안했던 것이 사실이다. 한미간에는 6자회담, 이라크파병, 용산기지 이전 등 조율해야 할 일이 많다. 탄핵기각을 계기로 이같은 문제가 본격 협의될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내 반미감정은 한미 양국이 상대방에서 어떤 정책을 내놓느냐에 달려 있다. 노 대통령도 국익을 고려, 이를 적극 해결해야 한다.
“국민의 바람 수용한 셈”
▲정연진 바른역사 위한 정의연대 대표: 예상했던 결과다. 노 대통령 정부의 실책도 많지만 변화를 바라는 국민의 요구를 수용한 셈이다. 그러나 최근 한국에서는 ‘개혁’이란 말이 남발되고 있다. 특히 노 대통령도 운동권 방식의 생각에서 벗어나 국가발전을 위한 분명한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다수당 상생의 정치를”
▲김용현 한미포럼 회장: 노 대통령이 법을 어기고 국민을 불편하게 했다는 것은 사실인 만큼 더 이상 국민을 어렵게 만들어서는 안된다. 과거와 달리 이제 다수당 입장에서 상생의 정치, 경제부흥을 통한 개혁으로 나가야 한다.
<황성락·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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