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난 스릴을 찾는 ‘폭풍 추적자들’
위험 불구 폭풍 현장에는 구경꾼 장사진
‘토네이도 사파리’ 관광 회사만 여럿
본격적인 토네이도 시즌이다. 폭풍 사이렌이 울리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색이 돼서 대피하지만 오히려 눈을 반짝반짝 빛내는 사람들도 있다. 이들은 곧장 폭풍을 향해 달려간다. 이 괴상한 행태를 보이는 사람들은 한둘이 아니다.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름하여 ‘폭풍 추적자들’(storm chasers). 아마추어 뿐 아니라 아예 직업적으로 쫓는 사람들도 있다.
“폭풍은 인간이 정복할 수 없는 첫 번째 대상이다. 그를 정복할 수 없다면 우선 정복을 위해 따라 다니기라도 해야 한다”고 ‘웨더 채널’의 폭풍 추적 전문 기상학자 짐 캔토르는 말한다. 그가 폭풍을 집요하게 따라 다니는 것은 이해가 간다. 직업이니까.
하지만 캔토르처럼 진지한 추적자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 얼굴이 제법 다양하다. 직업적 기상학자나 기상학 전공 학생들, 날씨연구를 취미로 삼는 사람 등 폭풍을 진지하게 연구하는 그룹이 있는가 하면, 몇천달러를 지불하고 폭풍을 따라 다니는 관광객도 있다. 사람이 죽을 수 있는 위험 천만의 모험이지만 대자연의 위력을 두눈으로 목도하려는 별난 호기심을 가진 구경꾼들은 이젠 그 수가 적지 않다.
폭풍 추적 붐이 일기 시작한 것은 지난 1996년 영화 ‘트위스터’가 히트한 이후부터. 그러나 그 인기가 높아갈수록 폭풍 추적은 더 위험한 일이 되고 있다. 날씨 자체 때문이 아니라 다른 추적자들 때문이다.
베테랑 추적자들이 찍어서 TV등을 통해 방영된 극적인 토네이도 비디오를 본 사람들이 자신들도 촬영을 하겠다고 나서고 있는 것. 이들 훈련 받지 않은 사람들이 대거 나섬에 따라 시골 도로가 교통 혼잡을 빚는 일이 비일비재로 일어난다. 그만큼 사고 위험도 높아진다.
베테랑 추적자인 라저 힐은 “죽는 사람이 생길 것이다. 그것이 올해가 되더라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며 “그 사람들이 운전하는 것을 보면 돈 것 같다. 도로 한 가운데 주차를 하지 않나, 무엇을 찾아 나선 것인지도 모르고 우왕좌왕하는데 토네이도에 할퀼 위험이 매우 높다”고 걱정한다. 힐은 ‘토네이도 사파리’ 전문 관광회사인 실버 라이닝의 대표. 토네이도 관광 요금은 일주에 1,000내지 2,000 달러로 현재 전문회사도 몇 개나 된다.
다른 토네이도 사파리 관광회사의 한 파트너도 “폭풍을 따라 다니는 사람이 이렇게 많은 것은 지난 3년동안 처음 본다”고 혀를 내두른다.
폭풍 현장에서 5~60대의 차량이 떼를 지어 뒤따르고 있는 장면은 이젠 드물지 않은 일”이라는 오클라호마 대학의 토네이도 연구가 척 도웰은 “이런 사람들과 맞닥뜨리면 추적하다가도 그만 둔다”고 말한다.
폭풍을 뒤쫓다가 발생한 사망사고는 지금까지는 단 한 건(지난 80년대 중반 빗길에 추적차량이 미끄러져 기상학과 학생이 사망)에 불과했지만 최근의 움직임을 보면 피해자가 속출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높다.
지난달 텍사스 코만치 지역에서 폭풍을 비디오 촬영하던 3명의 추적자들이 벼락에 맞는 등 간신히 생명을 건진 사고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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