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학적으로는 강해도 평균 수명은 7년 짧아
폭력 사고 위험 높고 병원 멀리하는 습관 때문
올바른 행동 개조 통한 남성 건강 증진 운동 확산
남자들이여 명심할지어다. 비록 그대가 여자보다 강할지 모르지만 평균적으로 7년은 먼저 죽는다는 사실을.
먼저 죽는데 남자를 과연 강하다고 할 수 있을까. 남자는 오래 살지 못하기 때문에 생물학적으로 여자가 더 강하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지만 이같은 주장은 머지않아 폐기될 것 같다.
최근 발표된 많은 연구들은 남자는 생물학적으로 약해서라기보다는 폭력이나 사고 등 위험에 더 많이 노출되고 어지간히 아파도 참고 병원을 멀리하는 행동 때문에 여자에 비해 생명이 짧다고 설명한다. 생물학적인 이유가 아니라 습관이 남자를 빨리 죽게 만든다는 것이다. 남성의 명줄을 짧게 만드는 것은 남성의 습관과 행동, 문화 때문이라는 인식에 따라 남성의 건강을 적극적으로 증진시키고자하는 운동이 전개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이름하여 ‘남성 건강 증진 운동’. 이 운동의 선구자 격인 에모리 대학의 공공보건학 박사 진 보나미는 “남자들은 통증이 있어도, 또 병을 앓는 증세가 나타나도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도록 교육을 받아와 수명 단축을 자초한다”며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하는 남자의 오랜 행태를 바꾸기란 남자의 생물학적 특성을 바꾸는 것만큼 어려운 일이겠지만 남녀간의 수명 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시도는 해 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이 운동의 취지를 설명한다.
남성의 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한 시도는 다각도로 전개되고 있다. ‘남성의 건강과 성 저널’이란 학술지가 수주전 미국에서 처음으로 발행되기 시작했고, 남자 건강 증진 학술대회가 최근 버지니아주 알링턴에서 열렸다. 이 또한 미국 최초의 일이다.
남성 건강 증진 운동가들은 성 차이를 도외시하는 기존의 의학은 변화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버지니아 학술대회에서 기조 연설을 했던 연방보건복지부 여성 건강국의 완다 조운스는 “한 사이즈로 남자와 여자 모두에게 통할 것이라는 생각을 버리지 않으면 남자뿐 아니라 여자에게도 해로운 일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며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병을 다룰 때는 생물학적으로만 봐서는 안되며 사회적으로 인류학적으로 다른 남과 여를 다르게 다뤄야 한다는 지적이 높았다.
토론토 대학의 여성 건강학과장 다나 스티워트는 이 학술대회에서 재미있는 연구를 소개했다. 심장마비로 입원한 환자 1000명에게 자신의 건강에 관해 가장 알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물었다. 여성환자의 질문은 고혈압, 가슴 통증, 그리고 투병요령에 집중됐다.
남자의 질문은 병에 대하는 남과 여의 태도가 얼마나 다른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었다. “심장 마비로 성기능에 이상이 오는 것은 아닙니까?”
에모리 대학의 보나미 교수는 “남자는 기능 성능 지향적임을 우리 의학자들은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건강을 포기하고 기능과 실적을 택하는 남자에게 상을 줘왔던 것이 인류의 오랜 역사”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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