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 미켈슨의 추격을 뿌리치고 생애 두 번째 US오픈 우승을 차지한 라티프 구슨이 우승컵을 껴안고 미소짓고 있다.
US오픈 4언더파로 3년만에 정상 복귀
미켈슨 17번홀서 통한의 3퍼트로 눈물
라티프 구슨(35·남아공화국)이 필 미켈슨의 2연속 메이저 타이틀 꿈에 제동을 걸며 생애 통산 2번째 US오픈 우승트로피를 치켜들었다.
20일 뉴욕주 사우스햄턴의 시네콕힐스 골프클럽(파70·6,996야드)에서 막을 내린 제104회 US오픈 챔피언십(총상금 625만달러)에서 구슨은 마지막날 백9에서 매스터스 챔피언 필 미켈슨과 타이틀을 건 사실상 1대1 한판승부를 펼친 끝에 막판 미켈슨의 실족에 편승, 짜릿한 승리를 따냈다. 매스터스에서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을 따내 평생의 숙원을 푼 미켈슨은 이날 후반 중반 4홀에서 3개의 버디를 낚는 스퍼트로 16번홀에서 첫 리드를 잡아 2연속 메이저 우승은 물론 시즌 그랜드슬램 달성이라는 대망유지에 한 걸음차로 다가선 듯 했으나 단 2홀을 남긴 17번홀(파3)에서 5피트짜리 짧은 파 퍼팅을 놓친 것은 물론 컴백 보기펏까지 미스하는 통한의 스리퍼팅으로 손안에 들어왔던 우승트로피를 구슨에게 헌납했다. 지난 2001년 서던힐스에서 벌어진 US오픈에서 우즈의 5연속 메이저대회 석권에 제동을 걸며 우승을 차지했던 구슨은 3년만에 2번째 US오픈 우승의 감격을 누리며 우승상금 112만5,000달러를 받았다.
두 선수는 이날 모두 1오버파 71타를 쳤으며 구슨은 4일 합계 4언더파 276타로 2언더파 278타를 친 미켈슨을 2타차로 따돌렸다. 험난한 시네콕힐스 코스에서 4일동안 언더파를 친 선수는 이들 둘 뿐이었으며 특히 마지막날인 20일에는 언더파를 친 선수가 하나도 없이 로버트 앨런비가 기록한 이븐파 70타가 최고성적이었고 평균타수는 78.7타로 파이널라운드로서는 1972년 페블비치이후 가장 높았다.
한편 유일한 한인스타 최경주는 버디 1개와 보기 6개로 5오버파 75타를 쳐 4일간 15오버파 295타로 공동 31위를 차지했다. 또 세계 1위 타이거 우즈는 6오버파 76타를 쳐 합계 10오버파 290타로 공동 17위에 그치며 메이저대회 우승가뭄을 8연속 대회로 연장했다. 그러나 이날 우승했을 경우 우즈의 1위 자리를 빼앗을 수 있었던 세계 2위 어니 엘스가 이날 10오버파 80타로 무너져 합계 7오버파 287타로 공동 9위에 그쳤고 또 다른 우승후보 비제이 싱도 시네콕힐스의 날카로운 이빨에 물려 전날 77타에 이어 이날 78타를 치며 공동 28위까지 떨어져 세계 1위 자리는 그대로 우즈의 수중에 남게 됐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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