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일 UP… 홍콩산 ‘명절배우’ 추석에 올게요
[와이드인터뷰] 영화 ‘80일간의…’ 성룡
성룡을 보면 가끔 한국배우가 아닌가하는 착각이 든다. 일단 한국어를 ‘너무’ 잘한다. 또한 성룡은 여느 한국배우 이상으로 한국인에게 매우 친근한 배우다. 특히 추석이나 설 같은 때 어김없이 찾아오는,그래서 혹자는 그를 ‘명절의 대명사’로 부르기도 한다. 최고 대목 시즌에 영화관이나 안장극장에 이름 석자를 내걸 수 있다는 건 그만큼 한국인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는 증거임에 분명하다.
지난 19일 오후 중국 상하이의 ‘이미지 메이커’(Image Maker) 스튜디오에서 성룡을 만났다. 그는 새 영화 ‘80일간의 세계일주’(감독 프랭크 코라치·수입 및 배급 쇼박스,㈜미디어플렉스·개봉 9월17일)의 한국 개봉에 앞선 설레는 마음을 국내 취재진을 통해 팬들에게 전하고 싶어 했다. 그러고보니 올 추석 연휴 역시 성룡의 차지다.
―1억달러 이상이 투입된 초대형 블록버스터는 이번이 처음인 걸로 들었는데.
▲스케일에는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 ‘80일간의 세계일주’는 영화나 드라마,혹은 책으로 이미 전세계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소재다. 또 다분히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건전한 소재다. 폭력적이지 않은 영화에 출연하고 싶었다. 여기에 이번 영화 출연의 큰 의미를 뒀다.
―수십년간 액션물의 대표 아이콘으로 장수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30년간 변함없는 사랑을 받을 수 있다니,기적 같은 일이다. 내 액션에는 누구나 유쾌하게 즐길 수 있는 철학이 담겨 있다. 꾸준히 활동할 수 있었던 비결이라면 비결이다.
―할리우드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몇몇 아시아 배우 중 한 사람인데 비결이 따로 있나.
▲아시아에서 유명해지면 할리우드가 관심을 갖기 마련이다. 그러니 자신의 나라뿐만 아니라 아시아에서 이름을 알리는 게 급선무라고 생각한다. 궁극적으로 할리우드는 열린 시장이다. 쉽지 않지만 기회는 있다.
―할리우드 영화에서도 당신 특유의 스타일은 변함없는 듯한 느낌이다.
▲도리어 내 스타일을 지켜간다는 게 성공의 관건이 아닐까. 성룡만이 보여줄 수 있는 것 말이다. 처음에는 할리우드의 룰을 따르라는 요구를 받았던 것도 사실이다. 미국의 신세대가 할리우드의 주류로 떠오르고 있는 요즘에는 내 스타일을 지켜가기가 한결 수월해졌다. 그들은 내 영화를 보고 자랐으니까.
―과거 홍콩영화가 그랬듯 한국의 TV 드라마가 아시아에서 인기가 높은데 어떻게 생각하나.
▲패션,트렌드 등 한국 특유의 것들이 많이 녹아있어서가 아닐까. 굉장히 매력적이다. 그게 한국 드라마의 인기 비결이라고 생각한다. 할리우드 영화가 햄버거,힙합 등 이를테면 미국적 요소를 전세계에 파급시켰듯 한국의 영상물이 요즘 유사한 기능을 하고 있다. 참고로 나는 김치와 식혜 마니아다.(웃음) 한국만의 스타일을 개발하고 지켜가길 바란다. 이것이 꾸준히 인기를 끌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지긋한 나이에 강도 높은 액션연기를 하면서 힘든 점은 없는가.
▲별로. 몸이 힘들면 더 많이 노력하는 수밖에. 내 일인 걸 어떡하겠는가.
―영화 ‘80일간의 세계일주’가 또 추석시즌을 앞두고 개봉된다. 추석이나 설 같은 명절에는 당신의 영화가 거의 도배되다시피 한다.
▲정말? 너무나 감사한 일이다. 늘 한국팬에게 남다른 마음을 가지고 살아간다. 지난 2년간 이래저래 한국방문이 뜸했다. 죄송하게 생각한다.
/스포츠투데이 상하이(중국)=허민녕 tedd@sport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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