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속 ‘아줌마 파워’가 뜨겁다. 탤런트 오연수가 KBS 2TV ‘두 번째 프러포즈’에서 ‘이혼한 현모양처의 새 삶 찾기’를 보여준다면 변정수는 SBS ‘아내의 반란’에서 잘난 아내로 나와 ‘주눅 든 남편 길들이기’에 한창이다. 각기 다른 색깔로 이 시대 아줌마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는 두 사람. ‘두 번째 프러포즈’의 이혼녀 장미영(오연수)과 ‘아내의 반란’의 도발적인 아내 김정강(변정수)이 가상대화를 나눴다.
▲미영=요즘 정강씨 활약 잘 보고 있어. 남편을 쥐고 살더구먼. 근데 좀 살살 다뤄야 하는 거 아니야.
▲정강=언니가 몰라서 그렇지,그 남자 내가 밤에 샤워하는 소리만 들어도 벌벌 떠는 사람이야. 밤마다 그렇게 소극적으로 굴어서 언제 뭘 어떻게 하자는 건지,원….
▲미영=그래도 정강씨는 남편이 옆에 있잖아. 아직 좋을 때야. 남편이 딴 여자 데리고 나타나봐. 정말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지.
▲정강=응. 그렇긴 해. 하지만 밤마다 나를 극도로 피하는 모습을 보면 이 사람이 나를 정말 사랑하나 싶을 정도야.
▲미영=그래도 잘해줘. 딴 생각 하기 전에. 나는 남편과 덜컥 이혼을 하긴 했지만 우리 사회에서 10년차 평범한 주부가 할 수 있는 일이 뭐 있겠어? 용기 있게 혼자가 되고 나니 할 수 있는 일이 청소밖에 없더라고. 나도 나름대로 대학도 나오고 학창 시절에는 남자애들 못지않게 똑똑했는데 말야. 한국 사회에서 평범한 여자로 산다는 것은 참 씁쓸한 일이야.
▲정강=나와는 좀 다른 고민이네. 난 호텔리어로 유능해 보이는 직장생활을 하고 있지만 남편이 나한테 ‘자격지심’ 같은 게 있나봐. 가끔 우리나라에서 ‘여자가 남자보다 잘나면 피곤한 거구나…’ 싶어.
▲미영=아냐,남편에게만 기대고 집안에서만 살아온 나를 봐. 남편이라는 끈이 없어지면 할 수 있는 게 없어. 너처럼 그렇게 힘을 기르는 것이 필요해. 그동안의 내 삶이 후회스러워.
▲정강=참참참! 언니 옆에 요즘 나타난 매력남 경수씨(오지호)와는 어떻게 돼? 이참에 팍 물어∼,그 남자 꽃미남이더구먼.
▲미영=그게 말처럼 쉽니? 그리고 한참 어리고. 고맙긴 하지만 난 아직 준비가 안 됐나봐.
▲정강=사랑에 준비가 필요해? 빠져보는 거야. 혹시 알아? 영화 ‘메디슨카운티의 다리’에서처럼 언니가 기다려온 ‘더 원(The One)’인지. 남편한테 복수도 할 겸.
▲미영=하지만…. 난 애가 둘인 아줌마고 어서 자립해서 양육권도 가져와야 하고.
▲정강=언니! 그러니까 안 되는 거라고. 아줌마 근성을 버려! 인생 뭐 있수? 즐기는 거지. (입맛을 다시며) 나라면 그런 연하 딱 좋겠구먼.
▲미영=그럼 그 사람(오지호) 너 해라.
▲정강=아니∼,나는 오늘 ‘스페셜 액션 플랜’이 준비되어 있다우! 빠알간 속옷에 와인 한잔,그리고 정열의 장미 꽃다발. 이 정도면 오늘 밤 남편이 넘어오지 않을까? 흐흐∼.
/스포츠투데이 김성의 zzam@sport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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