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사망 공식발표 … 12일 이집트서 장례식 예정
팔레스타인 전역 소요조짐… 각국, 조문단 파견
팔레스타인의 국부인 야세르 아라파트 자치정부 수반이 11일 사망했다. 향년 75세.
사에브 에라카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내각장관은 이날 아라파트 수반이 11일 오전 3시30분(한국시각 오전 11시30분) 프랑스 파리의 페르시 군병원에서 숨을 거뒀다고 공식 발표했다.
팔레스타인의 민족주의를 일깨우고 50여년 간 대 이스라엘 투쟁을 주도한 아라파트 수반이 사망함에 따라 중동 지역은 격랑에 휘말릴 것으로 보인다.
자치정부는 40일간의 공식 애도기간을 선포했으며, 라우히 파투 자치의회 의장이 60일 간의 임시수반에 올라 차기 수반 선거 준비에 들어갔다.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의장에는 마흐무드 압바스 전 총리가 만장일치로 선출돼 유력한 후계자로 떠올랐다.
장례식은 12일 오전 11시(한국시각 오후 6시) 이집트 카이로 공항인근의 사원ㆍ병원 복합단지인 ‘갈라 클럽’에서 열린다. 11일 카이로에 도착한 아라파트 수반의 유해는 13일 요르단강 서안의 라말라 정부청사에 매장된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중요한 역사의 순간을 맞은 팔레스타인 국민들에게 애도를 보낸다며 팔레스타인 민주 독립국가가 건설돼 이웃 국가들과 평화롭게 공존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긴장은 한층 고조됐다.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측 봉기와 테러에 대비해 군병력을 증강, 요르단강서안과 가자지구를 봉쇄했다.
하지만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들이 가자지구의 유대인 정착촌에 대한 공격을 감행하고, 애도 군중들은 시위대로 돌변해 이스라엘군과 투석전을 벌이는 등 팔레스타인 전역에서 소요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한편 아라파트 장례식에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 타보 음베키 남아공 대통령, 압둘라 요르단 국왕 등 각국 원수들과 잭 스트로 영국 외무, 미셸 바르니에 프랑스 외무, 요슈카 피셔 독일 외무장관, 하비에르 솔라나 유럽연합(EU) 외무집행위원, 윌리엄 번스 미 국무부 차관보 등 각국 고위 인사들이 조문 사절로 참석할 예정이다.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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