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차정훈씨 ‘나홀로 집짓기’8개월
내년 2월 목표로 단간주택공사 들어가
가든그로브에 살고 있는 차정훈(72·11041 Jerry Ln.)씨의 집짓기는 현재 진행형이다. 지난 4월 첫 삽을 뜬 주택은 내년 2월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이다.
전체 면적이 350스퀘어피트에 불과한 단간 방짜리 주택을 짓는데 시간이 이처럼 오래 걸리는 것은 다른 사람의 도움을 전혀 받지 않은 채 말 그대로 노구를 이끌고 차씨 혼자 집을 짓고 있기 때문. 그래서 차씨의 집짓기가 화제다.
차씨의 주택 뒷마당에 위치한 이 조그만 단독 주택은 현재 번듯한 외형을 드러냈다. 뒷마당에 가득 심어졌던 귤나무·대추나무들을 뿌리째 뽑아내고, 땅을 파는 것부터 지붕을 올리기까지 모든 공정은 차씨의 손에 의해 이뤄졌다.
“사람들은 뭐 때문에 힘들게 집을 짓느냐고 의아해 합니다. 건강 유지를 위해 취미 삼아 집을 짓고 있을 뿐입니다.”
그의 손은 자갈밭을 연상시킨다. 망치로 손을 하도 맞아서다. “지금까지 망치로 못을 1만개쯤 박았습니다. 하루에 사다리를 100번쯤 오르락내리락 거리고 있습니다.”
차씨는 가끔 허리도 너무 아프고 무릎도 쑤셔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한다고 했다. 하지만 내 집을 짓는 기분이 상큼하다고 말했다. 육체의 피로보다는 정신적인 만족이 주는 기쁨이 그만큼 크다는 말이다.
주택의 지붕 각도는 90도로 경사가 급하다. 그는 “지붕 올릴 때 미끄러질 것에 대비, 몸에 밧줄을 매고 일했다”며 “때로 미끄러져 몸이 허공에 매달린 적이 있다”고 회상했다.
“비가 새는 것을 막기 위해 기와를 올리기 전 지붕에 덮는 무거운 재료를 사다리를 타고, 끌고 올라가는 것을 머리 속으로 연상해 보십시오.” 그는 한 묶음을 끌고 올라가는데 보통 1∼2시간은 걸린다고 말했다.
지난 75년 미국에 온 차씨는 50년 가까이 전자제품 수리업(업소명 하이텍 일렉트로닉)에 종사하고 있다. 수원농고 토목과를 졸업, 측량에는 감이 있지만 집짓기에 나선 일이 없다. 그는 “눈썰미만 좋으면 집을 짓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라며 “보다 정확하게 집을 짓기 위해 홈데포에서 주택 신축 관련 비디오테입을 구입, 연구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을 집을 짓기 때문에 좋은 재료를 구입, 사용한다고 했다. 지금까지 들어간 재료 구입비는 대략 7,000달러. 그는 “전문가들에게 맡기면 인건비를 포함해 3만5,000달러는 들어갔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쉬엄쉬엄 집짓기에 매달리고 있는 그는 이 집에 완성되면 이곳에서 전자 제품 수리에 대한 연구를 하는 등 사무실로 쓸 예정이다. <황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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