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도로 전환하는 아파트가 늘고 있지만, 부동산 경기 하락으로 큰 재미는 못 보고 있다. 리모델링 후 콘도로 판매된 1930년대 극작가 테네시 윌리엄스가 살았던 세인트루이스의 한 아파트.
판매 주춤…개발계획 취소도
타운에도 미분양 매물 늘어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한 판매 부진과 건축비 상승으로 인해 콘도 개발 사업 공정을 연기하거나 계획 자체를 취소하는 개발업자가 늘고 있다.
가격은 높은데 매기는 끊겨 개발과정에서 아파트로 용도를 재변경하는 프로젝트도 생겨나고 있다. 한인타운도 완공 후 몇 달이 지나도 분양이 완료되지 않는 콘도가 늘어나는 등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경제 지표가 이같은 추세를 뒷받침한다.
지난해 9월 40억달러로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던 아파트의 콘도 전환 시장은 불과 8개월만에 1/10 수준으로 축소됐다.
건축업협회와 웰스파고에서 발표하는 건축업자 신뢰지수도 급락하고 있다. 지난해 6월 72까지 치솟았던 지수는 올 7월 절반 수준인 39로 급락, 1991년 이후 최저수준에 머물렀다. 건축업협회 데이빗 시더스 수석 경제학자는 “모기지 이자율 상승, 높은 주택가격, 투자자와 투기꾼의 시장 철수등으로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전체적인 부동산 경기가 부진한 가운데 특히 고급 콘도시장이 큰 타격을 입고 있다는데 의견을 일치한다. 필라델피아의 콘도왕으로 불리는 앨런 덤은 “25만∼70만 달러 사이가 시장에서 가장 잘 팔리는 가격인데, 상당수 콘도의 가격이 이보다 비싼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시장붕괴 위험이 높은 지역으로는 샌디에고, 라스베가스, 마이에미, 보스턴, 시애틀, 시카고, 올란도, 워싱턴D.C., 맨해턴 등이 꼽힌다. LA와 OC는 위험지역에는 꼽히지 않았지만, 다운타운과 한인타운의 콘도 인기도 예전 같지 않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남가주한인부동산협회 이해봉 회장은 “2004년 이후 콘도 붐이 일면서 개발을 시작한 콘도 물량이 내년부터 본격 시장에 나오기 때문에 이 같은 추세는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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