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은 정말 건강에 좋은가? 이것은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서 쉽게 대답할 수 없는 질문이다. 인간은 수천년 동안 술을 즐겨왔고 중요한 종교 의식에도 술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해 왔다. 또 약간의 음주는 심장병을 예방한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지나친 음주는 신체적으로 각종 질병의 원인을 제공하고 사회적, 가정적인 부작용을 초래한다. 또 음주운전은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의 안전에 직접적인 위해를 가할 수도 있다.
은퇴한 택시 운전사인 60대 중반의 안모씨는 약물 치료로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으로 병원을 찾아왔다. 10년 동안 고혈압을 앓아 온 안씨는 현재 3가지 고혈압 약을 복용하고 있지만 항상 혈압이 높았다. 6개월 전 하와이에서 LA로 이주한 안씨는 은퇴 후 급격한 환경변화로 심한 불면에 시달렸다. 처음에는 수면을 돕기 위해 자기 전에 술을 조금씩 마시기 시작하다가 그 양이 늘어나기 시작해서 이제는 보드카를 반병 이상 마셔야 마음이 편안해지고 잠이 왔다. 또 낮에는 몸이 피곤하고 때로는 마음이 불안해져서 신경 안정제를 복용해야 했다.
안씨의 고혈압은 지나친 음주로 인한 것으로 일단 진단하고 먼저 본인이 문제를 파악하고 술을 완전히 끊도록 했다. 다행히 안씨는 금단증상이 없이 술을 끊을 수 있었고 한달 후에는 혈압약 한가지로 정상 혈압을 유지할 수 있었다. 또 신경 안정제도 스스로 끊을 수 있었다.
과도한 알콜 섭취는 기존의 간질환을 악화시키고 골다공증, 유방암, 위장관의 암 등 각종 건강의 위험이 되고 자살율을 높이며 가정을 파괴시키는 원인을 제공할 수 있다. 또 음주와 고혈압과는 밀접한 관계가 있고 음주는 출혈성 뇌질환을 증가시킨다. 따라서 지나친 음주는 분명히 건강에 적신호임이 분명하다.
그러면 건강에 해롭지 않을 양의 음주는 어느 정도인가? 이 역시 쉽지 않은 질문인데 중등도의 알콜 섭취(맥주 한 병이나 와인 한잔 정도를 일주일에 3-9회 정도 마시는 것)은 심장 질환과 말초 혈관 질환, 허혈성 뇌혈관 질환(혈관이 막혀서 생기는 중풍)과 담석증에는 어느 정도 예방효과가 있다. 45세 이후의 남성, 특히 심혈관 질환의 위험인자가 있는 경우 도움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다음의 경우에는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나이가 21세 이하인 경우나 임산부(기형아 출산율이 높다)는 절대로 술을 마셔서는 안되고 유방암이나 알콜중독의 가족력이 있거나 위·장관계통의 암, 췌장이나 간질환을 앓는 경우도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여성에서 알콜섭취는 유방암을 증가시키는데 엽산(folic acid)을 같이 섭취하면 유방암을 예방한다는 보고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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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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