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환 중앙은행장의 선임으로 은행가에 인수·합병 추진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승관 기자>
‘공격경영’땐 출혈경쟁 재현
10일 중앙은행 이사회가 새 행장으로 유재환 전 한미은행장을 선임함에 따라 새로운 선장을 맞게 된 중앙호가 나갈 방향과 이에 따른 한인 은행권 전체에 미칠 파급 효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유재환 행장은 한미은행장에서 물러난 지 2년여만에 다시 한인 은행권 빅4의 경영 일선에 복귀하게 됐지만, BSA 관련 감독국 제재와 한국 수출보험공사 및 시중은행들과의 소송, 성장세 둔화 및 내부 조직 불안 등 현재 중앙은행이 안고 있는 산적한 문제들을 해결해야 할 과제를 안게 됐다.
감독국 제재·은행간 소송 등 급선무
M&A 추진·대규모 인력이동 가능성
■배경
이번 중앙 행장 선임과정은 전·현직 한인 은행장들과 내부 간부직원 등 30여명에 가까운 후보들이 심사 대상에 올라 이중 13명의 1차 후보 리스트가 작성된 후 결국 유재환 행장과 전직 행장 출신 K씨가 최종 경합을 벌여 최근의 행장 경험에서 앞선 유씨로 귀결됐다.
중앙 이사회가 2개월이 넘는 선임 절차를 거쳐 결국 유재환 행장을 낙점한 것은 중앙이 안고 있는 과제 해결을 위해 공격적 스타일과 추진력을 가진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보고 이에 가장 근접한 유 행장을 선택한 것으로 분석될 수 있다.
또 중앙은행이 지난해 한국의 5개 시중 은행들로부터 한국수출보험공사 무역대금 소송과 관련한 추가 소송을 당한 데 대해 유 신임행장이 강한 해결 의지를 보인 것도 선임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과제
현재 중앙은행은 은행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는 BSA 관련 감독국 제재(MOU)에서 벗어나는 게 선결 과제다. 그간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시스템 구축 등에 200만여달러를 투입했지만 아직 감독국으로부터 만족할만한 결과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다음주 취임하는 유 신임행장은 우선 감독국과의 BSA 이슈 해결을 위해 2월로 예정돼 있는 후속 감사에 대처하면서 성장세 회복을 위한 경영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유 신임행장은 선임 발표 후 인터뷰에서 “일단 자산 순위에서 4위로 밀려난 중앙은행이 2위로 다시 도약하는 게 중요하다”며 성장을 강조하기도 했다.
■영향
한인 은행권 전체적으로는 유 행장의 선임과 함께 4대 은행의 경영권 구도가 완료된 가운데 새로운 행장을 맞은 중앙은행이 다시 공격적 경영에 나설 경우 한인 은행권에 출혈 경쟁이 재현되고 중앙은행을 진원지로 한 인력 이동의 후폭풍이 부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또 한미은행에서 PUB 합병 경험이 있는 유 신임행장이 적극적인 인수·합병 추진을 통해 성장 추구에 나설 경우 한인 은행권에 합종연횡의 지각변동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 관계자는 “이해관계에 따라 한인 은행간의 전략적 M&A 경쟁이 시도될 가능성도 있지만 이사진간 역학 관계 등을 고려할 때 타주 소형 은행들의 인수·합병을 통한 성장을 추진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종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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