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통틀어 세계 최강으로 불릴 수 있는 해군은 어느 나라 해군일까. 안보, 군사전문 내셔널 인터레스트 지가 최근 던진 질문이다.

그 판정기준 설정이 어렵다. 고대 국가와 현대 국가의 해군력을 동일한 잣대로 측정하는 것은 한마디로 무리이다. 따라서 상대적 평가나 가능하다.

이런 어려움 때문에 세계사의 고비를 이룬 해전에서 어느 나라가 승리했는가, 또 그 해전은 이후 전쟁의 양상을 바꾸는데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에 따라 해군력은 평가된다.

BC 480년의 살라미스 해전이 그 같은 해전 중의 하나다. 살라미스 해전은 페르시아 전쟁 중 그리스 연합 함대가 페르시아 함대를 격파한 전투다. 이 전투의 승리로 그리스 문명은 존속될 수 있었고, 이후 서양문명 발전에 중요한 계기가 됐다.

1552년 영국 함대가 스페인 무적함대를 격파한 칼레 해전도 살라미스 해전에 못지않은 주요해전으로 평가된다. 이 전투로 인해 스페인의 해상 패권은 무너지고 영국이 새로운 해양 강국으로 부상하는 발판을 마련됐다.

세 번째로 세계의 주요 해전으로는 영국 해군이 프랑스와 스페인 연합 함대를 격파한 트라팔가르 해전(1805년)이 꼽힌다.

이 전투는 나폴레옹 전쟁의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으며, 영국 해군의 압도적인 우위를 확고히 하면서 제 1차 세계대전이 끝날 때까지 한 세기 넘도록 영국이 전 세계 해상 패권을 유지하는 출발점이 되어서다.

이 같은 세계의 중요 해전사를 통해 볼 때 고대에는 그리스, 근대에서 20세기 초까지는 영국이 각각 ‘세계최강 해군’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러면 1차 세계대전 이후에서 21세기 첫 25년의 시점에서 ‘세계 최강 해군’의 타이틀 보유국은 어느 나라일까.

1940년대 초 한 때나마 그 타이틀은 일본이 차지했었다는 게 내셔널 인터레스트지의 지적이다. 항공모함 보유수 넘버 1이었다. 그 일본제국 함대는 기술력에서도 1위였다.

진주만기습, 뒤이은 필리핀 함락, 동남아지역 석권을 통해 일본제국은 눈부신 해군력을 과시했었다. 1942년 6월의 미드웨이 해전이 일본해군 몰락의 시발점으로 이 전투에서 패배이후 일본의 해군력은 크게 기운다.

반대로 이 미드웨이 해전은 잠시 한 때 그 패권이 흔들렸던 미국의 해군이 또 다시 전 세계 최강으로 발돋움 하는 계기를 마련한 전투로 평가된다.

이 미국의 해상 패권이 심각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중국이 미친 듯이 전함을 찍어내고 있다. 중국의 조선능력은 미국의 232배로 중국해군 전함은 2030년까지 460척으로 증가하는, 반면 미국 해군은 260척으로 축소될 가능성도 있어서다.

그 예상은 그렇다고 치고, 냉정한 잣대로 평가할 때 2025년 시점의 세계 최강의 해군은 어느 나라 해군일까. 여전히 미국이다. 미국 해군은 압도적인 전력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세계 최강의 해군으로 계속 평가받고 있다.

특히 항공모함 전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고 최첨단 기술을 활용한 함정 및 무기 체계를 개발, 운용하고 있다. 게다가 2차 대전이후 계속 축적된 항모전단 운영능력과 실전경험 등을 감안 하면 미국의 해상 전력은 중국에 비해 압도적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

요약하면 1815년에서 1918년까지 103년 동안 영국이 누렸던 해상패권을 능가하는 명실상부한 사상 최강의 해군은 미국 해군이라는 게 내셔널 인터레스트지의 최종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