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사랑하는 사람아’ 속깊은 여고생 역
TV에서 본 화려한 시상식 현장에 가보고 싶었다. 쟁쟁한 스타들과 나란히 앉아보는 게 소원이었다. 그렇게 꿈꾼 지 10년. 드디어 탤런트로 첫발을 내딛게 됐다. 지금 그에게 세상은 너무나 즐겁고 아름답다.
신인 탤런트 서혜진(18ㆍ서울 신현고 3학년)은 하루하루가 꿈만 같다. 15일 첫 방송한 SBS TV 드라마 ‘사랑하는 사람아’의 주인공 5남매 중 막내 역을 맡아 자신이 꿈꾸던 연기를 하게 됐기 때문이다.
사실 촬영장에서 많이 혼나요. ‘대사를 왜 그렇게 막 읽냐’며 혼나기도 하고 NG 많이 내서 구박도 받구요. 어떤 날은 우는 연기까지 합쳐 온종일 울기만 한 날도 있었어요. 하지만 그래도 너무너무 좋아요.
이렇게 말하며 싱긋 웃는 그는 아직 영락없는 평범한 여고생이다. 친구들과 달리 TV에 얼굴이 나오는 ‘특별한’ 경험을 하고 있긴 하지만 속사포처럼 재잘대는 통에 자세히 듣지 않으면 부분부분 놓치기 쉬운 화법을 봐도 그렇고, 속내를 숨기지 못하는 천진난만한 표정을 봐도 그렇다.
어려서부터 TV에 나오고 싶었어요. 연기를 하고 싶었죠. 하지만 부모님이 엄하셔서 말도 꺼내보지 못했어요. 그러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성적이 잘 나온 적이 있었는데 그때 용기를 내서 ‘연기하고 싶다’고 얘기했어요. 의외로 부모님이 허락을 해주셨어요. ‘공부가 네 길이 아니라면 다른 길을 적극적으로 찾아봐라’ 하시면서요.
그게 지난해 7월의 일이었다. 그 후 그는 온라인 자동차 경주 게임 ‘카트라이더’가 주최한 모델 선발대회 ‘워너비 카트걸’에서 입상했고 MBC TV ‘여우야 뭐하니’에서 고현정의 아역으로 한회 출연하며 연기를 시작했다.
‘여우야 뭐하니’ 때는 연기를 너무 못해서 그런지 촬영분량이 거의 대부분 편집돼 방송이 되지 않았어요. 5분 정도 나올 줄 알았는데 1분밖에 안 나오더군요(웃음).
168㎝에 귀여운 마스크의 서혜진은 현재 ‘사랑하는 사람아’에서 주인공 김동완의 막내동생으로 출연 중이다. 현실과 같은 여고생 신분이지만 태어나면서부터 고아인 데다 가난한 집안에서 성장한 까닭에 일찍 철이 든 소녀다.
슬픔을 간직하고 있지만 비뚤어지지 않고 바르게 살려고 하는 착한 소녀랍니다. 사실 현실에서는 철도 없고 마냥 애 같은 면이 있는데 이번에 연기를 하면서 배우고 느끼는 게 많습니다.
촬영 전날에는 너무 떨려서 잠을 못 이룬다는 그는 연기를 통해 어떤 캐릭터에 생명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게 무척 좋다. 아직도 연기를 하고 있는 내 모습이 꿈만 같다고 들뜬 표정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정신 똑바로 차리고 좋은 연기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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