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한인사회 최초의 프로앰 대회인 제1회 ‘코리앰 프로앰’이 열린 2일 로빈슨 랜치에는 전국에서 아마추어 한인 골퍼 140여명이 아침 일찍부터 몰려들어 이번 대회의 위상을 실감케 했다. 이번 대회에는 한인 최초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새미 리 박사 등 커뮤니티 인사들과 토비 도슨, 권율씨 등 주류사회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한인 1.5, 2세들이 다수 참가했으며 타주에서도 많은 한인들이 참가했다. 이날 대회의 이모저모를 살펴본다.
<코리앰 프로앰 첫 대회 입상기록을 세운 선수들과 한인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조별 스코어로 성적을 가린 이 대회에서 1위는 김하나 선수조, 2위는 데이빗 오 선수조, 3위는 유선영 선수조가 각각 차지했다. <이은호 기자>>
새미 리·토비 도슨·권 율씨 등
대회 위상 걸맞게 저명인사 참가
한인선수 28명 “팬과만남 즐거워”
커뮤니티 신구세대 한자리 교류
◎…이날 대회에 참가한 28명의 LPGA 한인 낭자군들은 모처럼의 한인 팬들과의 라운딩에 들뜬 모습이었다. LPGA 토탈 커리어 상금 랭킹 29위에 올라있는 장정 선수는 “나비스코 챔피언십이 끝나고 바로 이번 대회에 참가했는데 오히려 몸상태가 더 좋다”며 “미국생활을 처음으로 시작한 곳이 LA라 제2의 고향에 온 것 같아 설렌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가 첫 프로앰 출전이라는 배경은 선수는 “정규대회가 아니라 마음은 편하지만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며 “팬들과 직접 라운딩하는 것도 보람”이라고 말했다.
“한수 배웠어요” 사인 교환
◎…TV 프로그램 ‘서바이벌’ 우승으로 유명 인사가 된 권율씨는 라운딩을 마치고 LPGA 선수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며 로스터 북에 사인을 받기도 했다. 권씨는 “코리앰 프로앰 대회에 나간다고 했더니 골프 팬인 어머니가 꼭 한국 선수들 사인을 받아오라고 했다”고 말했다. 권씨는 “이번 대회는 한인 커뮤니티의 신·구 세대가 한자리에 모여 교류할 수 있는 기회”라며 “골프는 잘 못치지만 함께 라운딩하는 김초롱 선수에게 한 수 배우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 한인 선수들이 서바이벌 우승자인 권씨를 알아보고 사인을 부탁해 사인을 맞교환하기도 했다.
토비 도슨 “PGA 도전욕심”
<13번 홀에서 이글 퍼팅을 성공시킨 토비 도슨이 독수리 춤을 추며 즐거워하고 있다>
◎…13번 홀에서 이글퍼팅을 성공시킨 한인 입양아 출신 동계올림픽 스키 동메달리스트 토비 도슨은 “프로 데뷔가 멀지 않았다”며 독수리춤을 춰 동반자들을 즐겁게 했다. 도슨은 “스키도 좋지만 골프가 정말 해보고 싶다”고 말하고 “앞으로 2~3년 안에 올림픽이 아닌 PGA 챔피언십에서 한인들을 만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펄 신 “후배들 자랑스러워”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펄신 선수는 여성 골퍼로만 구성된 조를 이끌고 라운딩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펄신 선수는 “요즘은 일년에 골프장에 2~3번도 안오는 것 같아 함께 라운딩 하는 분들에게 부끄럽다”며 “후배들이 너무 잘해주고 있어 LPGA 선배로써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에는 LA 한인들뿐 아니라 타주에서도 많은 수의 한인들이 참가해 대회 열기를 높였다. 애리조나주에서 온 김용재(51)씨는 “여러 대회를 다녀봤지만 이렇게 많은 수의 한인 LPGA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처음 본다”며 선수들의 사인으로 가득한 기념 모자를 자랑했다.
◎…정일미 선수와 함께 라운딩한 천태기(43)씨는 정선수의 드라이버로 티샷하는 영광을 얻기도. 천씨는 “지난 홀에서 우연히 정선수의 드라이버로 티샷한 것이 핀에 가깝게 붙었었다”며 “정선수의 드라이버로 치니 실력도 프로급으로 업그레이드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가족단위 참가자도 많아
◎…이번 대회에서는 가족단위의 참가자들도 상당수 눈에 띄였다. 조아람 선수와 함께 라운딩에 나선 이규현(35)씨는 “장모님을 모시고 대회에 참가했다”며 “프로선수로부터 골프도 배우고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도 보내니 일석이조”라며 즐거워했다.
<이지영 선수가 함께 라운딩하던 한인들에게 그린 공략법을 설명하고 있다>
<심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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