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에 막내 잃은 이종만씨
아들 모교 찾아 2년째 전달
“어린 나이에 나라를 지킨다는 열정으로 전쟁에 나갔다가 세상을 떠난 성준이를 가슴에 담은지 벌써 2년이 됐지만 지금도 눈물이 맺히곤 합니다. 죽은 아들에게 전해 주지 못한 사랑을 아들의 후배들과 나누고 싶어 장학 사업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2년 전 이라크에서 전사한 이성준(당시 19세·사진) 일병의 아버지 이종만씨가 아들의 모교인 애나하임 로아라(Loara) 고등학교 후배들에게 2년째 장학금을 전달해온 사실이 밝혀져 한인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막내아들을 이라크 전장으로 보내고 하루도 마음이 편한 날이 없었던 이씨에게 하늘이 무너지는 아들의 전사 통보가 날아든 것은 지난 2005년 3월. 이 일병은 스무 번째 생일을 불과 열흘 남짓 남기고 이라크 라마디에서 사고로 중상을 입고 치료를 받던 중에 숨졌다.
전사 통보를 받고 한동안 눈물로 생활하기도 했다는 이씨는 아들의 죽음을 현실로 받아들인 후에는 아들의 희생을 기억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다 지난해부터 이 일병 모교의 주니어 ROTC 출신 졸업생들에게 500달러의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29일 아들의 모교에서 장학금 전달식을 가진 이씨는 “성준이는 고등학교 때부터 주니어 ROTC에 가입해 열심히 활동할 정도로 군인의 길을 꿈꿔 왔다”며 “성준이의 삶이 소중하게 기억될 수 있도록 모교의 주니어 ROTC 후배들에게 장학금을 선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일병의 모교도 메모리얼 데이를 맞아 지난 25일 이 일병의 가족을 초정해 2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추모행사를 갖기도 했다.
애나하임에서 태어나고 자란 이 일병은 지난 2003년 로아라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군에 입대해 부모님의 나라 한국을 배우고 싶다며 주한 미군 파병을 요청해 ‘캠프 그리브스’ 제2 보병사단 소속으로 복무하던 중 2004년 4월 이라크로 파병됐었다.
<김연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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