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개구리 효과
명패를 집어던져 당시 무명의 노무현 대통령을 일약 스타덤에 올려 놓았던 5공 청문회를 많은 사람들이 기억할 것이다. 당시 유행했던 말의 하나는 ‘시류’였는데 의원들의 질문에 대한 고 정주영 회장의 답변이었다. 우리도 신문이나 잡지는 물론 주위 사람들이 침 튀기며 주창하는 ‘시류’의 내용들을 뿌리치기란 정말 어렵다. 그러나 마치 정답인 것처럼 느껴지는 ‘시류’에 역행하는 훈련된 결정들이 성공적인 골프나 재정에 큰 도움이 된다.
골프격언의 남용
일반 골퍼의 성장을 저해하는 요소의 하나는 소위 ‘골프격언’이다. 골프격언의 남용문제는 그 자체가 맞지 않거나 골퍼들이 잘못 이해할 때 생겨난다. 잘못된 팁이나 격언에 현혹되지 않고 과감하게 잘라 버려야 성공적인 골퍼가 될 수 있다. 해가 되는 몇 가지 골프 상투어를 살펴보자.
첫째, 숏 아이언은 찍어치고 우드는 올려쳐라. 이 상투어는 샷의 특성을 설명한 것이나 스윙원리를 전혀 잘못 이해한 것이다. 결론만 말하면 스윙은 하나이다. 하나의 스윙에 길이, 로프트(loft), 라이(lie)가 다른 클럽과 볼의 위치를 배합해 다양한 샷을 만드는 것이다. 둘째, 왼손을 구부리지 말라. 약보다는 독이되는 격언이다. 왼팔을 장작처럼 고정시키라는 것이 아니라 스윙 아크(arc)를 넓히고 일관성을 높이기 위해 팔의 탄력을 유지하면서 최대한 펴라는 뜻으로 이해해야 한다. 셋째, 머리를 들지말라. 이 격언 역시 파워와 유연성을 약화시키는 주범이다. 백스윙시 머리는 오른쪽으로 2인치 정도 이동시키고 임팩트후 왼발을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머리가 들려져야 파워를 늘리고 허리부상도 예방할 수 있다.
청개구리 투자전략
성공적인 투자와 재정계획이 쉽지않은이유는 그 원리나 방법이 우리의 본성이나 습관과 전혀 어긋나기 때문이다. 미디어나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뉴스나 소문 혹은 잘못된 격언에 부화뇌동하면 기분은 좋아지겠지만 결코 성공적인 재정은 기대하기 힘들다. 성공적인 재정은 반드시 철저한 훈련을 요구한다.
투자성공의 비밀은 낮은 가격에 사서 비싸게 파는 것인데 사람들이 가격불문하고 사겠다고 할 때 팔고, 팔겠다면 사는 것이다. 삼척동자도 다 아는 평범한 얘기지만 우리들은 정반대로 행동하고 있다. 예를 들면 주가가 바닥을 쳤던 2002년에 260억달러가 주식 뮤추얼 펀드에서 빠져나갔으나 활황이었던 2006년에는 그 10배가 넘는 2,610억달러가 유입되었고 지금도 증가하는 추세다.
밀짚모자는 겨울에 사라는 격언이 있는데 당장의 인기세력을 거역하는 거꾸로 투자는 건실한 주식을 바닥의 시세에 사서 주가가 오르길 기다리는 방법인데 현존하는 대가로 워렌 버펫을 들 수 있다. 물론 이 투자전략은 여유자금의 효율적인 증식을 원하는 장기적인 투자자들에게 해당된다. 그러나 이 전략은 효율적으로 잘 분산된 포트폴리오의 구축은 물론 상당한 인내심과 자제력을 요구한다. 왜냐하면 현재 외면당한 주식들이 다시 사랑을 받으려면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고 다른 주가의 상승에서 오는 상대적인 압박과 박탈감을 이겨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지금처럼 강한 상승세의 증시에서 과대하게 평가절하된 산업분야와 종목을 발굴하고 기다리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시류에 부화뇌동하지 않는 청개구리 투자전략에 관심을 가질 때다.
(213)347-6058
변재성 <한미은행 투자자문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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