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의 수도 마닐라에서 얼마를 벗어난 지역에 ‘사마리아 빌리지’가 있다.
치료가 끝난 음성환자들이 살고 있는 공동체이다. 그런데 필리핀 최초의 한센인 정착지라고 할 수 있는 이 마을을 세운 사람이 한국 사람이다.
장재중 장로(사진). 그는 필리핀 최대 선박중개회사의 회장이다. 책상 하나와 전화기 2대로 시작한 ‘유니(UNI)’ 그룹의 성공 스토리를 장 회장이 오는 5일(금) 저녁 7시30분 버지니아제일침례교회에서 워싱턴 한인들에게 들려준다.
하지만 이번 간증집회가 그의 탁월한 사업 수완과 야망을 소개하기 위한 자리만은 아니다. 교회를 다녔지만 기업가라는 신분으로 한 때 술자리에서 ‘잘 가나는’ 사람으로도 통했던 사람이 나환자들을 만나면서 영적인 눈이 번쩍 뜨인 이야기가 중심이다.
손가락이 뭉그러지고 눈이 진무르고, 얼굴이 일그러진 한센인들의 한달 생활비를 하루 저녁 술값으로 날려버리고 있다니... “가슴은 떨리고 모든 것이 멈춘듯 했다”고 그는 한 인터뷰에서 밝혔다.
필리핀에 온 이유가, 하나님께서 그의 사업을 크게 성공시킨 뜻이 보이기 시작했다.
마닐라에서 3시간 떨어진 소록유니마을은 약 2만평의 땅에 세워진 한센인 가족들의 거주지다. 주변 사람들의 반대에 부딪쳐 공사가 중단될 때도 있었지만 그럴 때마다 직접 마을 사람들을 만나 설득했다. 장 장로는 이 마을을 과수원과 경작지로 만들어 한센인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꿈이다.
장 장로의 나눔의 삶은 직원들에게도 그대로 전수됐다. 토요일은 함께 빈민가를 찾아가 봉사활동으로 대신한다. 아이들을 가르치고, 노숙자와 빈민들에게 음식을 나눠주며 하나님 사랑을 전하고 있다.
최근에는 주연급 배우 4명만 빼고 전 직원이 달려들어 나환자들의 애환을 그린 복음 선교영화 ‘천국의 요람’ ‘터널’ 등을 만들었는데 놀랍게도 세계 국제영화제에서 상도 받고 필리핀 공영방송의 부활절 정기드라마로도 선정돼 2,200만명이 시청하는 기록을 세웠다.
버림받고 냉대받는 나환자와 극빈자들에게 소망을 심어주고 있는 그는 이제 필리핀 정부가 인정하는 ‘국민 기업인, 국민 사회인’이다.
쉽지 않은 워싱턴 방문은 필리핀 선교를 하고 있는 버지니아제일침례교회가 다리를 놓아 가능했고 워싱턴 여선교회연합회(회장 진 이)가 행사를 주최하기로 했다.
여선교회연합회는 오는 28일(일) 저녁 5시30분에는 필그림교회에서 솔로이스트 앙상블, 기독합창단, 새찬양후원회 찬양콩쿨 입상자 등을 초청, 선교기금모금음악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문의 (703)470-2824, 451-5018
<이병한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