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아프리카의 중심 국가인 케냐에서 음와이 키바키(76) 대통령이 30일 재선(再選)에 성공, 취임했다. 키바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수도 나이로비에서 내각과 외교사절이 지켜보는 가운데 에반스 기체루 대법원장 앞에서 재선 대통령으로서 취임선서를 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선거관리위원회는 키바키 대통령이 458만4천721표를 얻어 435만2천993표를 얻은 야당의 라일라 오딩가(62) 후보를 누르고 선거에서 승리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지난 27일 투표가 실시된 이후 개표작업에서 줄곧 키바키를 앞서는 것으로 주장해온 오딩가 후보측의 오렌지민주운동(ODM)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서 앞으로 이 나라가 상당한 후유증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딩가측은 28일 이미 자체적으로 선거 승리를 주장하면서 여당측이 조직적인 선거부정을 자행하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또한 이 나라 서부 등 야당 성향이 강한 곳에서 산발적인 폭동이 발생해 경찰이 실탄을 쏘며 진압하는 과정에서 여러명이 숨지기도 했다.
특히 키바키 대통령이 이 나라 최대부족인 키쿠유 부족인 반면 오딩가 후보는 제3부족인 루오 부족 소속이면서 비(非) 키쿠유부족의 광범위한 지지를 받고 있어 자칫 선거 후유증이 부족간의 물리적 충돌 사태로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키바키 대통령은 앞서 지난 2002년 오딩가 등과 함께 야당 단일전선을 형성해 24년동안의 아프리카민족동맹(KANU) 통치를 종식시키고 선거에 의해 정권교체를 이룩했다. 그는 5년 동안의 재임 기간 연평균 5%의 경제성장을 달성했으나 전임 정권인 대니얼 아랍 모이 시대의 부패 유산을 척결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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