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상권이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한인들의 타운업소 애용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사실과 관계없음.
렌트·비용 천정부지
매상 줄고 경쟁치열
한인타운 상권이 위기다. 경기 침체로 업종별로 매상이 절반까지 줄어들었지만 임대료와 인건비, 보험료, 재료비 등 각종 경비는 치솟기만 하면서 어려움을 호소하는 한인업소들이 늘고 있다. 한인타운 내 한 샤핑몰은 최근 극심한 불황으로 임대료를 내지 못하고 문을 닫은 업소가 세 곳이나 생겨났다. 가게 문을 닫는 것도 모자라 일부 업주는 잠적까지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일부 샤핑몰 테넌트 폐업 잇달아
“한인업소 이용 어느 때보다 절실”
이 샤핑몰의 미용실은 지난달부터 문을 닫았는데 석달치 임대료 9,000달러를 내지 못해 잠적했다고 주변 업주들이 전했다. 이 몰에 위치한 옷가게는 경기 불황과 높은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해 최근 폐업정리 세일을 시작했다.
한인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몇 달간 매물로 나온 타운 내 업소들은 1년 전에 비해 최소한 20% 증가했으며 앞으로 더 증가할 것으로 우려된다. 그러나 가격을 낮춰도 매매는 부진한 실정이다.
한인타운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최근 몇 달간 잠이 안 온다고 하소연한다. 그는 “한달 임대료가 1만2,000달러로 인상됐고 최저 임금비도 올해부터 시간당 8달러, 또 야채와 육류 등 재료비가 1년 전에 비해 20~30% 이상 올랐다”며 반면 지난 몇 달간은 매상이 40% 줄어 수지를 맞추지 못하고 있으며 임대료와 직원 월급을 지급할 때는 체크가 부도나지 않을까 매일 살얼음판을 기어가는 느낌”이라고 토로했다.
업주 입장에서는 경제 불황에 따른 어려움은 아랑곳없이 터무니없이 임대료와 캠차지(건물 재산세, 보험료, 청소비 등 건물 내 공동시설 사용 및 관리비용)를 올리기만 하는 건물주들이 야속하기만 한 실정이다. 타운의 한 디스카운트 소매업소는 건물주가 리스를 갱신해 주는 조건으로 월 렌트를 3,000달러에서 6,000여달러로 올리면서 사업 폐쇄까지 고려하고 있다. 8가의 한 한인식당은 권리금 없이 입주하는 조건으로 7,500달러 월 임대료를 지급하고 있는데 권리금을 지불했던 이전 업주의 월 임대료는 1,000달러 이하였다.
한인타운 기존 샤핑몰의 임대료는 스퀘어피트당 2~3.5달러선. 추가로 입주자들이 부담해야 하는 캠차지도 스퀘어피트당 50센트~1달러선이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새로 신축된 샤핑몰의 임대료와 캠차지는 스퀘어피트당 5~8달러선에 달한다.
크리스 엄 남가주 한인부동산협회 회장은 “부동산 호황기 때 비싼 가격을 주고 구입한 건물주는 임대료를 올려야 모기지를 낼 수 있는 반면 입주 업주는 임대료 부담으로 생계까지 힘든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며 “업주가 살아야 건물주도 산다는 생각으로 상생의 정신이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창엽 LA 한인상공회의소 회장은 “이럴 때일수록 한인 소비자들의 한인업소 애용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라며 “한인상권은 한인사회 경제의 근간인만큼 한인사회가 한인 업주들의 어려움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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