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 위해 글을 쓰게 됐습니다”
“문학과 거리를 두겠다 생각했는데 잘 안됐죠.”
연세대 의대와 서울대 대학원을 마치고 1966년 도미한 마종기 시인은 “미국에 온 이후 글을 쓴다는 것 자체가 미국생활에서 많은 위로가 됐다”고 말했다.
1959년 ‘현대문학’ 추천으로 등단한 그는 ‘조용한 개선(1960)’, ‘두번째 겨울(1965)’, ‘변경의 꽃(1976)’, ‘이슬의 눈(1997)’ 등의 시집과 ‘별, 아직 끝나지 않은 기쁨(2003)’의 산문집을 발표한 바 있다. 그는 한국문학작가상, 편운문학상, 이산문학상, 동서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마종기 시인은 이번 방문을 통해 UC버클리 한국학센터에서 오늘 오후4시 1년반전 한국문학번역원 지원을 받아 출간한 영시집 ‘Eyes of Dew(이슬의 눈)’ 낭독회를 갖는다.
그는 “의사로서 시를 쓰게 됐는데 미국에 와 살아오면서 한국에 시를 발표하게 돼고 독자들의 반응이 괜찮아 두가지 길로 살아왔다”며 “미국에서 (내 시를) 번역해서 잡지에 내 왔는데 (미국인들이) 이해를 못해 벽에 부딪혀왔다”고 번역상의 언어장벽이 작지 않음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한국문학을 영어권에 알리는데 일조를 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 영시번역에 있어 최고라고 평가되는 귀화한 영국인 앤서니 틱스 서강대 영문학과 교수의 도움으로 영시로 재탄생한 ‘Eyes of Dew(이슬의 눈)’은 앞서 번역돼온 어떤 한국 시인들의 시집보다 많은 판매부수를 올려 출판사측에서 다른 시집을 내자고 제안해온 상황이다. 앤서니 틱스 교수는 영국 옥스포드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프랑스에서 수사가 됐고 이후 한국으로 건너와 선교활동을 하다 귀화해 서강대 영문학과 과장도 역임한 바 있다.
마종기 시인은 “그 분(앤서니 틱스 교수)과 100편 정도 번역했는데 대부분 잘못된 방향으로 번역돼 놀랐다”면서 “20번 이상 만나 많이 토의하면서 번역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한편 마종기 시인은 연세대 의대에서 ‘문학과 의학’을 주제로 6년째 강의를 맡아오고 있다.
<박승범 기자> sbpark@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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