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태씨가 괴목, 글씨조각 등 자신의 작품들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취미로 작품활동
완성품은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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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이 나한테는 (나무값을) 덜 받아요. 뭐하나 해주고 싶은데 그러면 절대 그러지 말라하고…”
6년째 취미로 나무조각을 해온 김현태씨. 오리건으로부터 원목을 구입해 파는 버클리의 단골 업소주인은 김씨가 그동안 작품을 만들어 크고 작은 한인단체와 행사에 기부를 해온 것을 알고 그에게는 싼값에 나무를 공급해 왔다.
재주는 스스로 감추려해도 새어나가기 마련인지 그에 대한 소문을 쫒아 나무조각을 배우기 위해, 혹은 작품을 구입하기 위해 찾아드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한 한인 변호사는 나무조각을 배우겠다며 미완성인 작품을 들고 찾아와 김씨가 직접 완성해주기도 했고 가구점을 하는 한 미국인은 한번에 작품 20여개를 사가기도 했다.
김현태씨가 처음 나무조각을 시작하게 된 것은 19년전. 미국으로 오기 전인 당시 한국에 새로 생긴 사찰이 현판을 새길 돈이 없어 애를 먹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부터다.
그때 직접 현판을 만들려다 실패한 그는 지금은 열반하신 법장스님으로부터 6개월간 연수를 받았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와 바쁜 이민생활로 10여년간 나무조각을 하지 못했고 6년전부터 취미생활로 해오고 있다.
처음에는 괴목을 조각하다 이제는 글자조각까지 하는 경지에 이른 그는 현재 매월 자신의 작품 2~3점을 오클랜드 보리사에 기부하고 있댜. 보리사가 재정적으로 힘든 형편인 것을 알고 나무작품을 팔아 보탬이 되게 하려는 것.
작품가격이 얼마쯤 되냐는 질문에 김씨는 “사가는 사람에게 직접 결정하라고 한다”면서 “1,000달러를 놓고 가는 분도 있었지만 그냥 가져가고 싶은 사람은 그냥 가져가기도 한다”고 말했다.
세탁소를 운영하고 있는 김씨는 2층에 있는 작품들과 자신이 직접 쓴 글씨를 보여주기도 했다. 그는 그는 글씨 조각을 하는 사람은 베이지역에서 아마 나밖에 없을 것 같다. 제는 (글씨조각에) 도가 트인 것 같다”며 웃었다. 김현태씨의 둘째 형은 SF한인회 전 회장 김근태씨다.
<박승범 기자> sbpark@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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