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을 비롯, 환경보호에 초점을 맞춘 업소들이 점점 늘고 있다. 샌타모니카, 샌디에고, 북가주 등지에서는 환경 친화적 업소들에 ‘그린 비즈니스 인증서’를 발급, 친 환경 방침을 격려하고 있다.
환경 친화적 ‘그린 비즈니스’ 증가
샌타모니카, 친환경 업소 인증 발급
업소 이미지 좋아지며 매출도 증가
비즈니스 무대에도 생태계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아직은 시작에 불과하지만 환경보호를 실천하는 친 환경 자영업자들이 늘고 있다. 일명 ‘그린 비즈니스’들이다. 이들은 친 환경 제품을 판매하는 것은 물로 업소에서 쓰는 사무용품들은 가능한 한 재활용 용품이고, 전기제품은 에너지 절약형이며, 배터리 하나도 함부로 버리지 않는다.
남가주에서 친환경 도시로 선두주자는 샌타모니카. 샌타모니카 메인 스트릿에 있는 미용상품 업소 ‘뷰티 & 위즈덤’에 가면 첫째도 환경, 둘째도 환경이다. 보통 수퍼 마켓에 가면 계산대 직원들이 “종이 혹은 플래스틱?”을 물어보지만 이 업소에서는 그런 선택의 여지가 없다.
고객들이 화학성분 없는 유기농 로션이나 립 밤, 클린서 등을 고르면 재활용 종이백에 담아 티슈 페이퍼로 채워 주는 데, 이들 종이는 대부분 고객들이 재활용용으로 가져온 것이다.
뒤쪽에 위치한 사무실에서도 환경을 의식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전기용품들은 에너지 절약형으로 인증 받은 제품들을 쓰고, 복사 종이는 양면을 활용하며, 잉크 카트리지도 버리지 않고 내용물만 다시 채워 쓴다. 다 쓴 배터리 역시 쓰레기통으로 던져지는 대신 모았다가 시에서 운영하는 배터리 수거 프로그램으로 보내진다.
업주인 자나바이 암스덴은 가게에서 환경을 저해하는 요소들은 가능한 한 없애겠다는 신념이 확고한 여성이다. 덕분에 지난 봄 이 업소는 샌타모니카 시로부터 친환경 업소로 인정받아 ‘그린 비즈니스 인증서’를 받았다. 샌타모니카 시정부는 2년 전부터 친환경 장려 정책을 시행, 이제까지 20개 업소에 인증서를 발급했다.
그 중 2개 업소는 암스덴이 운영하는 업소. 미용 상품 업소와 아울러 그는 조리하지 않는 생 먹거리 카페를 운영하는 데 이 역시 친환경 인증을 받았다.
하지만 아직 대부분의 업주들은 환경 이슈를 달가워하지 않는다. 너무 ‘환경, 환경’ 하면 비즈니스에 도움이 되지 않으리라는 생각에서다.
그런데 샌타모니카의 경우를 보면 친 환경 이미지가 고객을 쫓기는 커녕 불러들인다. 친환경 인증으로 사업이 활기를 띤 업소들이 여럿 있다.
샌타모니카 해변에 위치한 오션 뷰 호텔이 그중 하나다. 지난 가을 인증을 받은 이 호텔은 샤워기와 수도꼭지, 변기 등을 모두 절수형으로 바꾸고, 고객이 원할 경우 시트와 수건을 매일 세탁하지 않는다.
호텔 주인인 마이클 파잠은 친환경 정책을 대환영한다. 환경에 신경 쓰는 일이 생각처럼 어렵지는 않다는 것이다. 친 환경 정책이라는 것이 따지고 보면 절약 정책. 그래서 비용이 절감되고, 친환경 업소라는 선전으로 비즈니스가 활성화되니 일석이조라는 것이다.
샌타모니카의 컨설팅 회사인 글래스타인 니앤드로스 & 어소시에이츠 역시 친환경 인증으로 덕을 본 회사이다. 지난 2005년 8명이었던 직원이 22명으로 불어난 것은 상당부분 ‘친환경’ 이미지 덕분이라는 것이다.
이 회사는 대기정화 컨퍼런스를 조직하는 일을 하는데 컨퍼런스 때마다 재활용 재료들로 만든 이름표를 사용하고, 프로그램은 재활용 종이에 콩 잉크로 인쇄하며, 종이 낭비를 없애기 위해 통신수단은 이메일로 대체했다.
환경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차츰 많은 자영업자들이 친환경 프로그램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제대로 된 정보가 없어 혼란을 겪기도 하고 해당 지역에 프로그램이 없어 실천을 하지 못 하기도 한다. 아울러 시정부들도 그린 비즈니스 인증 프로그램에 관심은 있지만 예산 확보가 어려워 추진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
샌타모니카의 그린 비즈니스 업주 앰스덴은 친환경 프로그램이 더 확산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샌타모니카 지도에 친 환경 비즈니스들을 표시하고, 친환경 비즈니스 순례 프로그램을 만들자는 것이다. 아울러 친환경 비즈니스 구역을 지정, 이들 업소들은 입구에 에너지 절약형 전등을 다는 아이디어도 나와 있다. 전등의 색깔은 물론 ‘그린’이다.
LA도 친환경 인증 구상 중
예산 확보되는 대로 시험가동
LA 시정부 역시 친환경 비즈니스 인증 프로그램을 구상 중이지만 예산 부족으로 아직 실행에 옮기지는 못하고 있다.
‘그린 비즈니스 프로그램’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사람은 리처드 알라콘 시의원. 그는 주상원 의원 시절 주 전체를 대상으로 한 친환경 인증 프로그램을 만들려다 실패한 적이 있다. 너무 환경을 따지면 비즈니스에 좋을 것이 없다는 통념이 걸림돌. 하지만 친 환경이 오히려 친 비즈니스가 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환경보호주의가 소비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LA 시는 친 환경 프로그램을 개설하기 위해 샌타모니카 프로그램, 그리고 지난 1997년 시작된 북가주 프로그램을 참고하고 있다. 남가주에서는 샌디에고 카운티 역시 그린 비즈니스 인증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다.
시정부가 친환경 비즈니스 인증 프로그램을 시작하면 실무는 대개 지역 비영리기구가 맡는다. 샌타모니카에서는 서스테이너블 웍스(Sustainable Works)라는 비영리 기구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상공회의소와 컨벤션 & 방문객 담당국이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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