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기대치가 다르다
히스패닉 부모 “일 도운후 공부해라”
아시안 부모 “공부 끝나고 일 도와라”
친구·교사 등의 기대도 큰 영향 미쳐
경제적 조건 비슷해도 성적은 큰 차이
링컨 하이츠는 노동계층 히스패닉 사람들이 주를 이루지만 베트남에서 온 중국 이민자들이 미국에 와서 처음 정착하는 관문이기도 하다.
링컨 고등학교 학군의 아시안과 히스패닉 가정은 84%가 5만달러 이하의 평균 연 수입으로 비슷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아시안 학생들은 전체 학생수의 15%에 불과하지만 AP 클래스에선 절반을 차지하고 ‘사이언스 볼’‘10종 학력경시대회’ 등의 학교 대표팀에서 90%를 이룬다.
학생의 학업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클래스 크기, 경제 여건, 학교 및 마을 자원 등 매우 다양하다. 그런데 그중에서도 학생들의 토론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난 요소는 부모들과 교사, 친구들 등 주의 사람들이 갖는 기대가 미치는 영향이라는 것이다.
칼로스 가시아(17)는 자기가 A학점 학생인데다 수학을 잘해서 친구들로부터 “히스패닉보다 아시안에 가깝다”는 소리를 듣는다.
중국계인 줄리 록(17)는 공부를 잘 못하는 아시안 학생들은 친구들로부터 “너 정말 아시안이야?” 하는 말을 듣는다는 것이다.
엘리서 가시아(17)는 “안타깝지만 그게 사실”이라며 공부를 잘 못하는 아시안 친구가 있었는데 겉은 아시안이라도 “마음은 멕시칸”이라고 친구들끼리 말하곤 했다고 전했다.
학생들은 특히 부모들이 갖는 기대에서 차이가 많다고 지적했다. 어머니가 재봉사로 일하고 아버지가 야채트럭 운전사인 중국계 줄리는 부모가 늘 자기를 이웃집 자녀와 비교하는데 “게네들은 4.3 GPA를 받는데 왜 너는 4.0 밖에 안 되냐”며 꾸중하고 죄책감을 준다고 호소한다.
반면 멕시칸인 에리카 사라초(16)는 올 A 학생이지만 부모로부터 전혀 압력을 받지 않는다. 한번은 B를 받았더니 부모들의 반응은 “와, 에리카가 드디어 B를 받았네!”하며 대수롭지 않다는 표정이었다는 것.
링컨 고등학교에서 AP 정부 클래스를 가르치는 길버트 마티네스는 히스패닉과 아시안 부모의 차이가 “도움이 필요할 때 자녀가 공부하고 있으면 히스패닉 부모는 좀 도와준 다음에 공부하라고 말하겠지만 아시안 부모는 공부를 마친 다음에 도와달라고 하는데 있다”고 표현했다. 학업에 둬 우선을 둔다는 말이다.
영어 코디네이터인 피델 내바는 “고등학교를 졸업했을 때 부모는 내가 취직해서 가정을 도울 것으로 기대했었다”며 멕시칸 가정에서는 공부와 노동이 동등한 위치를 차지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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