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노·힙합 결합… 8년전 파리서 탄생
“볼품없는 스타일의 억지 유행” 비판도
“테크토닉”이란 말을 들어보셨나요?
유럽 청소년들 가운데 새로운 댄스가 선풍적인 인기를 몰고 있다고 LA타임스가 18일 소개했다.
‘테크토닉’(Tecktonik)은 80년대 테크노와 힙합을 혼합한 듯한 전자 음악에 브레이크 댄싱과 힙합댄스 스타일을 섞은 춤으로 특히 머리를 쓰다듬는 시늉과 팔을 불규칙적으로 휘두르는 춤동작이 두드러졌다.
그러나 춤동작만큼 중요한 것도 옷차림으로 폭이 좁은 바지, 발목 위로 올라오는 운동화, 눈에 튀는 색상의 몸에 꼭 끼는 티셔츠, 그리고 모호크와 물릿츠를 합친 것 같은 미래형 헤어스타일이 특징이다.
8년 전 파리 공항 인근에 있는 ‘메트로폴리스’라는 나이트클럽에서 탄생한 테크토닉은 곧 클럽을 드나드는 청소년들 사이에 전파돼 거리와 인터넷에서 모습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제이-제이’라는 한 청년이 차고에서 테크토닉을 추는 장면은 유튜브에서 1,000만회 이상 접속됐을 정도. 그러나 테크토닉이 갑자기 주류 문화에서도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봄에 들어서다.
프랑스 TV방송국에서 T셔츠 등 에너지 음료수, 검 등의 ‘테크토닉’ 상품을 판매하고 있고 파리에 2개의 공식 테크토닉 미용실이 들어섰다. 옐과 로리 등 인기 가수들도 테크토닉 댄스 비디오를 내놓았고 테크토닉 댄스를 가르치는 웍샵도 등장했다. 테크토닉 댄스를 만들어낸 알렉산드르 바루딘과 시릴 블랭크는 ‘테크토닉’ 이름을 판권 등록해 톡톡한 재미를 보고 있다.
여러 문화 비평가들은 테크토닉이 청소년들에게 T셔츠를 팔기 위해 억지로 만들어낸 유행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비주류 문화를 연구하는 철학자 빈센트 세스페드(34)는 테크토닉이 “오랜만에 처음으로 부모들이 반대하지 않는 댄스”라며 “그러나 솔직히 볼품없는 스타일의 춤으로 통제와 상업으로 두드러졌다”고 혹평했다.
40년 전 프랑스 청소년들이 사회에 반항한 “1968년 학생 혁명의 정반대”로 근래 프랑스의 보수주의를 반영한다는 것이다.
피트니스센터에서 테크토닉을 가르치는 윌리엄 팔라(18)는 테크토닉이 과거의 춤동작들을 합친 것으로 독창적인 면이 없는 것이 사실이지만 단지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기 원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생긴 하나의 운동으로 여기서 의미를 찾는 것이 잘못이라는 입장이다.
테크토닉 팬들은 춤동작이 성적이지 않고 마약 등을 백안시 한다며 테크토닉 문화가 클럽 환경에서도 건전하다고 주장한다. 또 테크토닉 이름이 지나치게 상업화 됐다고 여기는 팬들은 ‘일렉트로’‘버티고’‘밀키웨이’ 등의 이름을 사용한다.
바루딘은 “테크토닉은 머리에 젤을 좀 바르고 춤을 추는 것으로 아무 규칙이 없다”며 어떤 사람들은 그런 걸 받아들이지 못한다고 말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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