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엔 안돼고 1월에 등록하면 우리 대학에 올수있어”
플로리다에 거주하는 린지 매티아스는 지난봄 USC로부터 두꺼운 봉투를 받고 몹시 기뻐했었다. 그러나 막상 봉투를 열어보니 실망이 앞섰다. 합격했지만 등록은 내년 1월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대학에서 지원자들이 봄학기에 등록하는 조건으로 합격시키는 사례가 최근 늘어나고 있다고 LA타임스가 21일 보도했다.
USC는 올해 린지를 비롯해 약 700명의 지원자들에게 봄학기 합격을 통보, 이중 약 250명이 1월에 등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UC 샌디에고의 경우 가을학기에 4,600명, 겨울학기에 200명이 봄학기에 입학할 예정이고 특히 UC버클리는 올가을 입학하는 4,450명 외에 988명을 봄학기에 맞이하게 된다.
이는 고등학생 인구가 급증한 반면 정원은 제한돼 자격이 되지만 합격시키지 못하는 학생들이 늘어나면서 대학측에서 봄학기에 졸업이나 중퇴, 휴학, 해외유학 등으로 비게되는 자리를 최대한 활용, 일거 양득하려는 정책으로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학년 중간에 입학할 경우 적응하기 어렵거나, 혹은 가을 입학생들로부터 소외되지 않을까 우려가 앞선다. 또 무엇보다도 남는 4개월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도 고민이다.
대학측은 봄학기 입학생들이 가을학기 입학생들과 졸업률이 비슷하며 많은 학생들의 경우 서머스쿨 및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과목을 더 이수하기 때문에 같은 시기에 졸업한다고 설명했다. UC버클리의 경우 봄학기 입학생들을 위해 특별히 공개강좌(extension)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메인주의 콜비 칼리지는 가을학기 유학 프로그램에 등록할 수 있게 허용하고 있고 USC 등은 학생들에게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대학 클래스를 이수하도록 격려하고 있다.
일부 학생들은 친구들과 같이 가을학기를 시작하지 못하는 것이 섭섭하지만 다른 학생들은 여행, 자원봉사, 아르바이트 등을 통해 소중한 경험을 하거나 한 학기를 쉬면서 삶을 정리하는 기회가 됐다고 한다.
그러나 일부 교육 전문가들은 봄학기 등록이 급증하는 이유에는 다른 저의가 있다고 지적한다. 대학에서 더 많은 가을학기 신입생들을 불합격시킴으로써 합격률을 낮추고 비교적 성적이 떨어지는 봄학기 학생들의 성적이 신입생 통계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대학 랭킹을 올릴 수 있다는 것.
린지는 그래도 “4년을 기다렸는데 4개월 더 못 기다릴 건 없다”며 다른 대학들을 뿌리치고 오는 1월 USC로 진학하기로 결심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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