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2명 식당·마켓 조사
빙어알?날치알 연어?붉돔 틸라피아?흰참치
싼 생선이 비싼 걸로 둔갑
뉴욕시 식당과 어시장에서 판매되는 스시용 생선의 4분의1이 이름과는 전혀 다른 ‘가짜’인 것으로 두 청소년이 실시한 조사 결과 나타났다.
맨해턴 고등학교 트리너티 스쿨에서 갓 졸업한 케이트 스토클(19)과 루이사 스트로스(18)는 스시 애호가로 식당과 마켓에서 판매하는 생선이 과연 진짜인지 궁금했다. 두 청소년은 스시를 먹을 때마다 조그마한 생선 조각을 떼어서 알콜에 보존, 약 300달러를 쓴 끝에 생선 표본을 온타리오에 있는 겔프 대학의 ‘생명 바코드 데이터베이스 프로젝트 연구소’에 보낸 것.
연구소에 일하는 대학원생 유진 웡은 청소년들이 보낸 표본을 거의 5,500개종에 이르는 어류 데이터베이스와 비교한 결과, 스토클과 스트로스가 조사한 맨해턴 식당 4군데 중 2곳, 마켓 10개 중 6곳에서 상표와 다른 스시용 생선을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흰참치’라고 써 있는 생선은 알고 보니 값이 싼 모잠비크 틸라피아였고 ‘로’로 불리는 날치의 알은 사실은 빙어의 어란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판명됐다. 특히 붉돔은 9개 중 7개가 가짜로 대서양 대구에서부터 심지어 멸종위기의 대서양 연어까지 다양한 물고기가 붉돔으로 둔갑했다. 총 4분의 1 정도의 생선이 잘못 표기됐는데 모두 더 값이 싼 물고기인 것으로 나타나 단순한 실수로 잘못 표기한 것만은 아닌것 같다고 청소년들은 말했다
한편 케이트의 아버지는 DNA 과학자인 마크 스토클이다. 그는 DNA 검사가 갈수록 간소해지고 저렴해지고 있다며 이번에 딸이 실시한 조사도 필름을 수퍼마켓 현상소에 맡긴 것과 같이 쉬운 일 이라고 전했다.
학생들을 지도한 록펠러 대학의 제시 오수벨 박사는 과거에는 연구소에서나 가능했던 조사를 이제는 누구나 활용할 수 있어 모두 아마추어 과학자가 될 수 있다며 과학 연구가 덜 전문화되었던 300년 전처럼 아마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는 시대가 될 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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