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 등 동남 해안 주말 강타 예상
정유시설 피해땐 개스값 폭등 불보듯
허리케인 아이크가 이번 주말 휴스턴과 텍사스 동남 해안 일대를 강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텍사스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는 휴스턴과 루이지애나 경계선에 있는 제퍼슨과 오렌지 카운티의 주민 32만명에 대피령을 내리고 허리케인 아이크가 “큰 폭풍으로 대규모 홍수와 상당한 피해를 일으킬 것”이라며 “우리가 직면한 위험을 아무리 지나치게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경고했다.
11일 현재 코푸스 크리스티에서 동남쪽으로 440마일 떨어진 아이크는 시속 거의 100마일의 강풍을 동반한 2등급 허리케인으로 서북서를 향해 시속 10마일의 속도로 이동하고 있다.
국립허리케인센터는 아이크가 코푸스 크리스티 인근에 상륙할 때 최소 3등급(시속 110마일 이상)으로 위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12일 밤부터 허리케인 상태가 시작될 수 있다며 경계령을 내렸다.
일부 예보는 아이크가 4등급(시속 131마일 이상)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비상 당국 관계자들은 18피트 높이의 파도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아이크가 예상 진로를 따른다면 인구 400만명의 휴스턴 일대가 폭풍의 동쪽에 놓여 가장 심한 피해를 입을 수 있다.
휴스턴은 전국 정유시설의 20%가 위치한 미국 최대의 정유 센터로 홍수 피해가 심할 경우 정유공장이 수일 내지 수주 동안 폐쇄될 수 있다. 이같은 우려 때문에 개솔린 도매가격은 이날 갤런당 4-5달러의 기록적 수준으로 치솟았다. 한편 미국 2대 항구인 휴스턴 항구도 이날 오후로 폐쇄돼 15일까지 문을 닫을 예정이다.
1900년 허리케인으로 6,000명이 생명을 잃은 적이 있는 갤버스턴에서도 섬 전역에 의무적 대피령이 내려져 갤버스턴 카운티를 떠나는 차량들이 교통체증을 빚었으며 일부 주유소는 휘발유가 바닥났다.
당국은 3년 전 허리케인 리타로 빚어진 교통체증을 우려해 피해 예상지역으로 지정된 8개 집코드 번호에 거주하지 않는 주민들은 집에 남을 것을 당부했다. 대피령은 갤버스턴 카운티, 제퍼슨과 오렌지 카운티 전체, 샌패트리시오 카운티 일부 등지에 내려졌다.
그러나 코푸스 크리스티 남쪽에 있는 시골 저지대 마을 티에라 그란데의 빈곤층 주민들은 대피 비용 때문에 남아 있기로 결정한 사람들이 많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트레일러에서 대피할 지 고려했다는 다이애나 아세베다는 전화도 걸어 알아봤으나 머물 곳을 찾기에 너무 늦었다고 체념했다.
그녀는 전번 폭우 때 홍수물이 정화 탱크를 넘쳐 오물이 2피트 높이 문 앞까지 올라 왔었다며 상황이 “아주 나빠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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