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시리즈 - 금융 위기 자산관리 이렇게 1
수입·지출 철저히 비교… 채무도 점검
뉴스따라 움직이기보다 ‘기본’에 충실
‘대공황 이후 최대 위기’라는 말 자체가 대변해주듯 금융시장의 혼돈에 따라 각 개인들도 위기의 시대에 개인 자산을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고민이 많아졌다. 일반인들이 가장 안전하게 여겨온 은행들이 무너져 가고, 이에 따라 냉탕과 온탕을 오가게 하는 뉴스는 넘쳐나면서, 주가는 하룻밤 새 롤러코스터 장세로 바뀌고 있다. 혼란스런 위기상황에서 개인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를 2회에 걸쳐 짚어봤다.
각종 부정적인 뉴스들이 넘쳐나면서, 예금한 은행이 부도가 나 소중한 돈을 돌려받지 못하게 될지, 투자한 회사의 주식이 휴지조각으로 변하면서 투자금을 몽땅 날리게 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는 늘어만 간다.
이럴 때일수록 필요한 것은 ‘냉정’과 기본으로 돌아가 보는 자세라고 재정 및 투자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시장상황과 뉴스에 따라 움직이다 보면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키는 결정을 내리기 십상이라는 것.
시티그룹계열 재정운용, 투자전문사인 스미스바니 LA사무실의 재정운용부문 러셀 이 부사장은 “지난 1년간 물가가 많이 오르면서 고정지출은 늘어난 반면, 소득은 늘지 않았기 때문에 이미 체감경기가 좋지 않은 상태였다”면서 “실물경제가 나쁜 상태에서 금융위기가 다가오니까 심리적 위기를 많이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부사장은 이럴 때일수록 ‘가계부’를 써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가계부를 쓰게 되면 수입과 지출의 많고 적음을 떠나 돈이 어떻게 들어와 어떻게 나가는지 흐름을 볼 수 있게 되고, 쓸데없는 돈이 어디에 얼마나 쓰이고 있는지를 쉽게 알아낼 수 있다는 것.
몇센트까지는 아니더라도 세세한 수입과 지출을 일목요연하게 비교해 보면, 낭비요소를 막는 동시에 매월 얼마라도 더 절약할 수 있는지 포인트를 잡아낼 수 있다.
개인이 됐던, 부부가 됐던, 자녀가 달린 가족이건간에 가계부를 쓰면서, 자신의 경제흐름을 이해하고 통제할 수 있게 되면, 어떤 형태로든 저축을 해야 한다.
이 부사장은 “‘난 돈이 없어 못한다’는 것은 가장 쉬운 변명 거리에 불과하다”면서 “저축은 소액으로 시작하는 것이고, 특히 개인은퇴계좌(IRA)처럼 매월 의무적으로 불입할 수밖에 없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본인이 갖고 있는 자산과 채무관계를 명확하게 점검해볼 필요도 있다. 주택소유주라면 제1 점검사항은 모기지 융자조건과 이자율 변동으로, 이자율 변동 일정을 미리 알고 있다면, 1년 전부터 이미 이에 대한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
또 개인의 금융자산에 대한 결산 내역인 생명보험, IRA 등의 스테이트먼트를 모아 벌어들인 돈이 어디로 가 얼마나 빠른 속도로 불어나고 있는지도 점검을 해야 한다.
특히 자신의 경제지식과 투자감각, 자산운용 방향 등에 대해 아예 감을 잡을 수 없다면, 재정운용 전문가나 공인회계사 등으로부터 조언을 들어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또 여러 은행계좌를 벌여 놓았다면 이를 하나로 통합하는 것이 유리하다. 5달러나 10달러 단위로 부과되는 각종 수수료나 유지비가 쌓이면 큰 비용이 되고, 여러 계좌를 한 은행의 계좌로 통합해 사용할 경우 편리하고, 온라인으로 관리하기가 유리하다.
단 현재의 상황에서는 극소수의 이자율 차이 때문에 ‘이자율 샤핑’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선택이다.
<배형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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