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색의 고무신 모양 큰 인기… 어린이 안전사고 조심
소비자 정보
언뜻 보면 공중 목욕탕에서나 신으면 어울릴 듯 싶다. 여기저기 구멍이 숭숭 뚫린데다가 색깔도 완전 촌스러운 원색 행렬로 거저 줘도 안 신을 것 같은 신발.
마치 옛날 가난했던 시절의 고무신이 진화한 것 같기도 한데, 바로 크록스라는 이 신발이 지난 몇 년 신발업계에서 강세를 보였다.
하다못해 부시 대통령까지도 반바지 차림에 크록스를 신은 모습이 언론에 공개될 정도였으니, 그 열기를 짐작해 볼 수 있다. 크록스는 어른뿐만 아니라 아이들한테까지도 인기가 많아, 크록스 신발 구멍에 꽃, 자동차, 과일, 동물 등의 액세서리를 꽂는, 이른바 zibits(지비츠)라고 하는 신종 액세서리가 생겨날 정도였다.
그러나 신발의 효과적인 측면에서는, “크록스 신발이 정말 건강에 좋은가? 아니면 그저 편안한 신발에 불과한가?”를 놓고 발 전문의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심지어는 크록스 신발이 당뇨병 환자에게도 효과가 있다며 적극 권하는 의사들이 있는가 하면, 여전히 의학적인 면에서는 회의적인 시각으로 보는 의사들도 있다. 여하간 크록스 신발은 여러 가지 이유로 그것을 좋아하는 매니아층을 형성하며 모든 연령대에 깊숙히 파고 들어와 있다.
그런데 문제는 짝퉁 크록스다. 보통 35-40달러 이상의 크록스 가격대에 비해. 일명 스펀지 신발이라고 불리는 짝퉁 크록스는 10-15달러 정도로 모든 짝퉁이 그렇듯 일단 가격으로 치고 들어온다. 게다가 크록스 신발로 인한 몇몇 피해 사례들이 알려지면서, 신발의 안전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것도 크록스의 화려한 질주를 가로막는 장애물이 되고 있다.
특히 일본에서는 크록스 신발에 꽂은 지비츠의 고리 때문에 발톱이 빠진 어린이가 있는가 하면, 토론토에서는 한 어린이가 신은 크록스 신발의 앞 고무부분이 떨어지면서 에스컬레이터에 끼어들어가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이래저래 크록스 측으로서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매출에 타격을 받고 있는 셈이다.
어쨌거나 편하다는 이유로, 혹은 유행이기 때문에 크록스 신발을 선택할 경우, 특히 어린 자녀들에게 신발을 사주는 부모들은 안전에 나름대로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
크록스 신발의 특징
인체공학적 설계 피로감소 효과
크록스 신발에 사용된 미끄럼 방지, 넌마킹 밑창은 원래 배에서 신도록 디자인이 된 것으로, 통풍이 좋은 크록스는 보트 사용자들이 해항 활동을 잘 하도록 하는 것에서 착안했다고 한다. 모래가 신발에서 미끄러져도 신발 밑창의 미끄럼방지가 안전하게 몸의 균형을 잡아줄 수 있다는 것이다. 크록스 측은 제품의 특징을 다음과 같이 정리하고 있다.
1. 인체공학적 설계로 특허를 받았으며 맨발로 서 있을 때
보다 근육의 피로를 62.6% 감소시키는 효과.
2. 숨 쉬는 공기구멍으로 물, 더러움, 이물질 등을 배출.
3. 균 억제, 항취 기능, 발냄새 방지에 효과적.
4. 손쉬운 관리, 물에 씻는 것만으로도 살균 및 세척.
5. 밑 바닥에는 돌기가 있어 혈액순환에 효과적.
6. 특허 받은 스트랩으로 험한 길을 걸어도 벗겨지지 않는다.
7. 자국을 남기지 않는 밑바닥.
8. 엉덩이, 어깨, 무릎 다리 등에서 오는 충격 흡수.
9. 독자적 크로슬레이트 소재로 고객의 발 모양에 따라
신발의 형태가 바뀐다.
10. 미끄럼 방지 기능.
<안진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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