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에 위치한 워싱턴 대학에서 2일 열릴 예정인 부통령후보 토론회 준비가 한창이다. 30일 한 인부가 토론회장 마이크 설치 작업을 하고 있다.
■내일 토론회 주요 의제로 부상
외교·안보에 취약 페일린에겐 다행
바이든 “경제 망칠 부시 3기” 공략
대공황 이후 최대 금융위기의 한고비를 넘겨줄 것으로 예상됐던 7,000억 달러 규모의 구제금융 법안이 29일 연방 하원에서 전격 부결처리되면서 30여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의 모든 이슈가 경제살리기 한가지로 규착되는 양상이다. 특히 공화당 의원들이 주도적 역할을 했던 구제안 부결은 부시 행정부의 무능력한 레임덕 현상을 질타하기보다는 오히려 구제안의 통과를 적극 지지했던 존 매케인 공화당 대통령후보에게 더 타격을 준 것으로 보인다.
반면 경제위기를 극복할 대안 마련을 강력 촉구해왔으면서도 정작 구제안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를 어정쩡한 말 흐림으로 얼버무렸던 버락 오바마 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이번 구제안 부결이 호재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양 후보는 외교, 안보, 경제, 사회등 다양한 이슈를 놓고 차별화를 기하며 유권자들에게 접근해 왔으나 대공황에 대한 우려를 내세우는 경제계와 백악관의 압박과 금융 시장의 잇단 붕괴사태로 대두된 경제 문제가 주요 이슈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 오는 10월 2일 미주리주 세인트 루이스에서 예정된 공화당 새라 페일린, 민주당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 후보의 TV토론도 경제문제에 집중될 공산이 커졌다.
외교·안보문제에서 취약점을 노출해 온 페일린에게는 경제문제가 주요 토론의제가 된다면 한가닥 희망을 품어봄직도 하지만, 문제는 외교·안보 질문을 비켜갈 수 있다는 게 아니라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떠안고 들어가야 하는 `경제 디스카운트’가 부담이 아닐 수 없다.
바이든 입장에서는 `매케인-페일린 집권=부시 3기’라는 점을 부각시키면서 경제를 망친 공화당 정권이 연장돼선 안된다는 공략포인트를 확실히 얻게 됐다는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고지에서 토론회에 임할 수 있게 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선의 역설적인 상황은 대선의 승자가 축복과 영광을 누리기 보다는 당장 발등의 불인 금융위기를 관리해야 하는 도전과제를 떠안게 된다는 점이다.
오히려 승리가 부담스러울 정도로 부풀려질 대로 부풀려진 금융위기는 대선 드라마의 `해피엔딩’을 가로막는 최대변수가 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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