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본업 돈 쌓아놓는 게 아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재홍 특파원 = 백악관이 대규모 구제금융을 받는 주요 은행 등 금융기관들은 돈을 금고에 쌓아두지 말고 가계와 기업들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적극적으로 대출에 나서야 할 것이라며 시중 자금 방출을 독려했다.
이는 7천억달러 규모의 구제금융 가운데 1천250억달러가 이번 주초 주요 금융기관들의 자본확충을 위해 전격 투입되기 때문에 백악관이 먼저 나서 금융기관들이 수세적 경영에서 벗어나 가계와 기업의 자금난을 덜어주는 좀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데이너 페리노 백악관 대변인은 28일 은행들이 존재하는 것은 돈을 빌려주고 이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것이며 정부가 나서 구제금융을 통해 은행의 자본확충을 지원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페리노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은행들이 아직도 돈을 쌓아만 놓고 있어 시중자금이 물 흐르듯 자유롭게 흐르지 않고 있다는 소비자들뿐만 아니라 소상공인들의 우려를 조지 부시 대통령이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통령과 재무장관이 말했던 것들 가운데 하나는 우리가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추진했을 때 우리가 하려고 한 것은 은행들이 본업에 충실하도록 하자는 것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그래서 은행 등 금융기관이 자본을 토대로 돈을 빌려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금융기관들의 자본확충을 지원해야만 한다고 판단했다며 그런 대출이 일어나고 있는 지표들을 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페리노 대변인은 또 일부 소상공인들이 원하는 만큼 그렇게 빠르게 대출이 일어나지 않을 수는 있지만 우리는 시중에 묶여 있는 자금들이 풀리는 징후를 보고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페리노 대변인은 앤서니 라이언 재무부 국내금융담당 차관대행이 이날 뉴욕에서 금융인들을 대상으로 금융기관들을 예의 주시하겠다면서 금융기관들과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힌 사실을 지적하면서 정부도 공적자금을 지원받은 금융기관들이 시중 자금경색을 풀어나가는데 적극적인 역할을 하도록 유도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라이언 차관대행은 이날 증권금융시장연합회 연례회의에 참석해 은행과 금융기관들은 납세자들의 돈으로 자본확충을 지원받은 만큼, 그들은 대출이라는 본연 의무를 다하고 미국 국민과 경제를 지원하는 역할을 반드시 해야 한다면서 공적자금을 지원받는 즉시 대출을 늘리는 게 이들 금융기관의 이익을 늘리는 최상의 방안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한편, 데이비드 네이슨 재무부 금융담당 차관보는 지난 27일 구제금융 중 1천250억달러가 이번 주 초 (미국 대형) 금융기관들에 투입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에 미 정부의 지원을 받게 되는 은행은 뱅크 오브 아메리카, 시티그룹, JP모건체이스 등 9개 대형 은행들이다. 미 정부는 이와 별도로 12개 이상의 지방은행도 지원하기로 잠정 합의한 바 있다.
jae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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