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 3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는 미국의 3.4분기 국내총생산(GDP) 감소폭이 예상에 미치지 못했다는 소식에 힘입어 주가가 등락속에서도 전반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잠정집계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189.73포인트(2.11%) 오른 9,180.69로 마감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전날보다 24.00포인트(2.58%) 상승한 954.09로 마감됐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날보다 41.31포인트(2.49%) 오른 1,698.52로 장을 마쳤다.
이날 주가는 지난 3분기 GDP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감소폭이 당초 예상치를 밑돌자 상승세로 출발했다.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는 감소폭이 더욱 커지는 등 내년 초까지 경기침체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속속 전해지면서 지수는 한때 상승폭이 줄기도 했지만 출렁거리는 널뛰기 속에서도 이날은 상승 기조가 유지됐다.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급여 신청자수는 47만9천명으로, 전주보다 늘지 않고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는 소식도 그동안 얼어붙었던 심리를 녹이는데 일조했다.
하지만, 다음주에 발표될 10월 고용동향에서는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 전이된 여파가 그대로 반영되면서 실업률이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날도 모토로라는 3천명을 해고할 계획이라고 밝혔고 아메리칸익스프레스는 7천명을 감원키로 하는 등 대기업들의 감원 `칼바람’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RBS 그린위치캐피털의 전략가인 오메어 셰리프는 경기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거의 모든 업종에 걸친 기업들이 직원들을 해고하고 있다면서 10월에는 22만명이 일자리를 잃어 실업률이 6.3%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미 상무부는 이날 3분기 GDP 성장률이 -0.3%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소비지출은 3.1%나 줄어 1991년 이후 첫 감소세를 보였다.
3분기 GDP의 감소폭은 경제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0.5%보다는 나은 편이지만, 미국이 마지막으로 겪었던 경기침체였던 2001년 3분기의 -1.4% 이후 가장 부진한 실적으로 기록됐다.
이날 시장에서는 인텔이 7.2% 상승하고 머크가 3.9% 오르는 등 블루칩들이 전반적인 오름세를 주도했고 대규모 감원계획을 발표한 아메리칸익스프레스도 2.6% 올랐다.
한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1.54달러(2.3%) 하락한 배럴당 65.96 달러에 마감됐고 12월 인도분 금값은 전날보다 15.50달러(2.1%) 떨어진 738.50달러에 거래됐다.
hoon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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