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 할리우드 연예산업은 수 십년 만에 최악인 경제상황으로 말미암아 기존의 사업 방식을 바꾸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라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가 2일 보도했다.
신문은 할리우드 업계가 지역TV 광고수입 감소와 DVD 판매 부진, 영화 제작기금 모금 차질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그같이 전망했다.
할리우드 연예산업은 20만 명 이상의 고용 효과가 있고 약 200억 달러에서 300억 달러의 지역경제 파급 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러한 LA 지역의 대표 업종인 연예산업은 지난해 수천 명의 인력 감축이 있었지만 올해도 대규모 영화사와 방송국, 독립제작사 등에서 추가 감원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업계 전문가들은 할리우드가 사업방식을 크게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마티 캐플런 서던캘리포니아대(USC) 커뮤니케이션스쿨 교수는 성공 가능성이 적은 영화에 여전히 1억 달러의 거금을 쏟아붓는다면 그 사업은 본질적으로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여기다 미국배우조합(SAG)의 파업 움직임은 연예산업의 또 다른 악재가 되고 있다.
지난해 극작가들의 파업으로 지역 경제가 3억8천만 달러에서 많게는 25억 달러의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 파업으로 연예산업 관련 분야에서 3만7천700개의 일자리가 없어졌다는 연구결과도 나와 있다.
할리우드 산업의 경기침체 여파는 이미 지난해 12월부터 나타났다. 유니버설 영화사의 모기업인 NBC 유니버설은 500명을 해고했고, 비아콤은 M-TV와 파라마운트영화사 등 산하 미디어 관련 기업에서 850명을 감축했다.
비디오게임업체인 일렉트로닉 아츠는 매출 감소로 1천명을 감축하는 계획을 밝혔고, 타임 워너 그룹의 워너 브라더스와 월드 디즈니 그룹의 ABC도 올 1.4분기 인력 감축을 계획하고 있다. 영화사들은 영화 제작편수를 과감히 줄이고 있다.
아울러 금융위기로 말미암은 자본 경색은 영화사들의 돈줄을 죄고 있다. 할리우드의 유명 감독 겸 제작자인 스티븐 스필버그마저 새 영화사에 수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뉴욕투자자문회사인 리처드 앨런의 리처드 도프먼은 신용 경색은 2009년과 2010년 영화업계에 광범위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부 영화사들은 인력 감축 없는 경비 절감으로 불경기의 파도를 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20세기폭스사의 모기업 뉴스코퍼레이션의 줄리에 헨더슨 대변인은 해고를 줄일 수 있도록 특별히 고안된 공격적인 경비절감 책을 시행해왔다고 말했다.
폭스사는 마케팅과 제작 비용을 줄이는 등의 방법으로 올해 4억 달러의 경비를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마크 슈무거 유니버설영화사 회장은 지금은 일반적인 상황이 아니다라면서 모두가 경제적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어 (올해는) 어려운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최재석 특파원
bond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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