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일에는 위험이 늘 존재한다. 부모가 자녀를 키울 때도 그렇고 자동차를 타고 운전할 때도 그렇고 빌딩 안에서 일을 할 때도 역시 예상치 못한 위험은 있을 수 있다.
자녀에게 밖은 위험하니 집안에서만 지내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교통사고가 무섭다고 차를 타지 않을 수도 없으며 언제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른다고 일을 안 하고 살 수도 없는 노릇이다.
결국 언제 어디에도 위험은 잠재해 있으며 우리는 단지 그 위험을 감수하기도 하고 막아보려고 노력하면서 살아가는 것이다.
가만히 보면 아이들에게 축구, 야구 등의 모든 종류의 운동을 가르치는 것도 사실은 위험한 일이다. 열심히 운동을 하다가 잘못 부딪치거나 맞아서 코피가 날 수도 있고 팔이나 다리가 부러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많은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운동을 필수적으로 가르친다. 왜 그럴까? 운동 자체는 위험할 수도 있겠지만 그 위험을 감수했을 때 아이들이 더 건강해지고 자신감 있는 사람으로 자랄 것이라는 그 어떤 이익이 더 크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교통사고로 인해 팔이나 다리가 부러졌다 하더라도 앞으로는 절대 차를 타지 말라고 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안전교육을 철저하게 시키며 혹 있을 사고에 대비해 상해보험에 가입할 것이다.
이처럼 우리의 삶은 언제나 위험을 안고 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사람들은 자신들의 투자에 있어서만은 위험이 있을 수 없다고 믿고 있는 것 같다. 특히 주식, 펀드투자 등의 재테크에서는 위험을 용납하려 하지 않는 모습이다. 위험이 전혀 없는 투자란 절대 있을 수 없다. 많이 벌기를 원하는 만큼 위험도 커질 수밖에 없다. 가끔 올인(all-in)을 소리치며 자신의 자산형태나 위험포용 한도는 전혀 돌아보지 않고 투자를 투기로 만들어버리고는 주식시장이 내려갔다며 이제 인생이 끝이라는 말을 하는 투자자를 볼 때 정말 안타깝기가 그지없다.
한 번쯤 자신이 어떤 투자자인지를 되돌아보았다면 투자를 투기로 착각하지는 않았을 텐데 말이다.
결국 운동이나 교통사고 등으로 다칠 수 있는 것처럼 재테크를 하다가 손해를 볼 수도 있다. 또한 자녀 교육이든 재테크 투자든 위험을 감수하면서 뭔가를 기대하는 것은 동일한 것이다. 모든 일에 위험은 있다. 그러므로 위험을 무조건 피하려 하지만 말고 기꺼이 인정하는 마음가짐을 가질 때야만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기회도 가능한 것이다.
아무런 위험부담도 없이 높은 수익을 내려는 투자자는 결국 자녀들이 행여 다칠세라 집안의 화초처럼 키우면서 운동도 잘하기를 바라는 것과 같으며 자녀가 건강하고 자신감 있는 사람으로 클 수 있는 기회를 빼앗아 버리는 것과 같다.
문의 (949)533-3070
김혜린<파이낸셜 어드바이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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