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영묵 문인회장 장편소설 ‘워싱턴 달동네’출간
이영묵 워싱턴문인회장(68·사진)이 첫 장편소설 ‘워싱턴 달동네’(청조사 간)를 펴냈다.
소설은 DC 사우스 이스트 슬럼가에 위치한 베닝로드의 한 리쿼 스토어 2층 싸구려 아파트를 배경으로 한인 남자 주인공 김석준이 흑인여자 페티와의 결혼 등을 소재로 인간의 욕망과 위선, 인간의 실존적 고독감 등을 스피디 있게 전개했다.
소설은 총 220페이지에 결쳐 험악한 빈민촌에서의 술장사와 잡화상, 세탁소를 하는 한인 이민 1세대들의 공통 주제인 고달픈 삶의 애환과 갈등을 사실적으로 그렸다.
주인공 김석준을 비롯하여 김상철, 장영애, 경숙 등 작품 등장인물들은 이민 1세대들의 고뇌와 탐욕, 갈등과 한이 표출된 우리네의 자화상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민 온 변두리 인물들의 통속적인 애환의 넋두리가 아니라 인생의 도전과 좌절이라는 상반된 논리 속에서 자기 정체성을 유지하며 화해라는 삶의 양식으로 형상화했다.
이씨는 “미국 수도 워싱턴의 삶, 살인, 범죄가 난무하는 곳, 비참한 동네에서 살아가는 한인들의 고달픈 삶을 보여주고, 우악스러운 삶의 몸부림 속에서도 아름다운 삶의 이야기를 꺼내고 싶었다”면서 “소설을 쓰는데 많은 조언을 해 준 이종국 사장, 유선씨, 송수 회장, 조윤희씨 등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문학평론가 명계웅 교수(노스이스턴 일리노이대학)는 “이 소설의 묘미는 고된 이민 정착기의 생활, 그 속의 남녀 갈등과 화해의 구조를 지니면서도 그 바탕에 본질적인 인간 실존의 원초적인 죽음과 영혼의 문제에 천착하고 있다”며 “단순히 이민생활의 애환 묘사에 그친 것이 아니라 앞으로 미주한인문학이 지향해야할 복합 다문화사회 속에서의 갈등 해소와 화해, 문학적 소재의 새로운 영역 확장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는 데 그 의미가 있다”고 평했다.
경기고와 서울대 공대를 졸업한 이씨는 지난 79년 워싱턴으로 이주, 워싱턴 서울대 동창회장, 미주 서울대 총동창회장, 이민 100주년 워싱턴 기념사업회 재무, 시민연맹 전국이사 등을 역임했다. 작품집으로 지난 2003년 펴낸 단편 모음집 ‘우리들의 초상화(워싱턴의 도박꾼)’가 있으며 ‘첫사랑’ ‘군무’ 등 다수의 단편소설을 발표했다.
작품집은 내달 2일부터 서울 교보, 영풍 문고 등에서 시판되며 워싱턴지역에서는 기독교문사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출판기념회는 내달 12일(토) 오후 6시 우래옥에서 열린다.
문의 (703)585-4802
<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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