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창업 전문가들이 항상 강조하는 단어는 ‘위치’(location)이다. 고객들이 많이 찾을 수 있는 위치를 골라 비즈니스를 시작하라는 뜻이 담긴 설명이지만 위치는 이밖에도 비즈니스에 다양한 영향을 미친다. 그 중 가장 큰 것이 세금문제다. 철저한 지방 분권주의를 추구하고 있는 미국은 지역마다 특성을 고려한 세금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비즈니스 운영에 도움이 되는 지역은 바로 비즈니스 관련 세율이 낮은 곳이다. 미국 내에서 가장 비즈니스 하기 좋은 세제를 운영하고 있는 6개 지역을 살펴본다. ※( )안은 살기 좋은도시 랭킹
네바다주 인벤토리 택스 없고 임금세율도 낮아
텍사스주 IT산업 등에 창업자금·연구비 지원
# 와이오밍주
▲창업하기 좋은 도시:샤이엔(84위)
세금 분석기관인 ‘택스 파운데이션’은 와이오밍주를 미국에서 가장 기업 친화적인 과세제도를 가진 것으로 평가했다. 와이오밍주는 소득세가 없으며 판매세와 소비세율도 매우 낮은 편이다. 와이오밍주는 낮은 세율을 유지해 더 많은 비즈니스가 와이오밍주에 둥지를 틀길 기대하고 있다.
낮은 세율과 더불어 와이오밍주가 창업에 유리한 이유는 낮은 물가다.
와이오밍주에는 원유, 천연개스, 석탄 및 각종 광물질이 풍부하게 매장돼 있다. 이러한 천연자원은 와이오밍주의 재정기반이 돼 경제를 빠른 속도로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특히 와이오밍주에서 생산되는 석탄은 미국 전체 생산량의 38%를 차지한다. 2000년부터 2006년 사이 석탄 채굴과 관련한 일자리는 36%가 증가했다.
와이오밍주에서 가장 큰 도시인 샤이엔은 와이오밍주의 빠른 성장을 이끄는 견인차로 새 비즈니스를 시작하기에 좋은 곳이다. 특히 서비스업, 재무 비즈니스, 헬스케어 산업 등 3차 산업의 전망이 매우 밝다.
# 네바다주
▲창업하기 좋은 도시: 리노(54위), 헨더슨(98위)
네바다주의 유리한 과세제도는 캘리포니아주 등 인접 주로부터 노동자와 비즈니스를 끌어들이고 있다. 네바다주의 인구는 지난 2000년부터 2006년 사이에만 25% 늘어났다. 소득세가 낮은 것 이외에도 네바다주는 인벤토리 택스가 없으며 주 임금 세율도 매우 낮다. 주거비도 인근 주에 비해 낮은 편. 네바다주에 살고 있는 주민들은 대부분이 라스베가스, 리노 등 네바다주를 대표하는 관광도시에 집중돼 있다. 최근 부동산 시장이 서리를 맞으며 네바다주의 주택경기도 얼어붙은 상태이나 인구가 꾸준히 늘며 주택시장이 다시 안정세를 찾고 있다.
라스베가스의 외곽에 위치한 헨더슨시는 라스베가스 거주자들을 대상으로 한 헬스케어, 교육, 재무 비즈니스가 급성장하고 있다. 리노는 라스베가스와 마찬가지로 도박의 도시로 유명하지만 이밖에도 인근에 위치한 레익타호를 이용한 레저산업도 크게 발달했다. 한편 외곽지역에서 성행하고 있는 구리, 금 등 광산업도 리노의 발전을 돕고 있다.
네바다주는 라스베가스 등 관광중심지를 기반으로 빠른 경제성장 중이다.
# 플로리다주
▲창업하기 좋은 도시: 게인스빌(47위), 도랄(51위), 포트 론데일(70위), 올랜도(73위), 사라소타(90위)
플로리다주는 다양한 산업이 한데 어울려 주 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지역이다. 특히 항공우주산업, 농업, 의료기술, 소프트웨어 개발, 관광 레저산업이 주를 이룬다.
올랜도 인근 케네디 우주센터는 NASA의 발사 본부가 있는 곳이며 게인스빌은 우수한 산학협동 프로그램으로 유명한 플로리다 대학교가 자리 잡은 도시다. 도랄시는 매년 PGA 투어 골프대회가 열리는 도랄 골프 리조트&스파가 있는 관광도시다. 포트 론데일은 65세 인구가 160만명에 달하는 휴양도시로 관광객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케네디 우주센터가 위치한 플로리다주 올랜도는 항공우주산업의 중심지다.
# 텍사스주
▲창업하기 좋은 도시:조지타운(2위), 포트워스(9위), 샌안토니오(34위), 스태포드(36위)
텍사스주는 주경제의 핵심인 정유산업 이외에도 제조업, 농업, 항공산업 등 다양한 산업이 번성하고 있다. 엑손과 시트코 등 유명 정유회사의 본사와 델,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라데온, 메리케이의 본사도 텍사스에 있다.
최근 텍사스주는 미래 텍사스주의 전략산업군 6개를 발표했다. 우주항공 산업, 방위산업, 생명공학산업, IT산업, 석유화학산업, 청정에너지 산업이 그것이다.
주정부는 해당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세제혜택은 물론 창업자금 지원, 직업교육, 연구비 지원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조지타운은 오스틴 인근에 위치해 낮은 범죄율과 공원 등 녹지가 많아 삶의 질이 높은 곳으로 유명하다. 포트워스와 샌안토니오는 최근 발전하고 있는 재정 서비스, 생명공학산업의 영향으로 텍사스 주에서도 신규 채용이 많은 곳으로 손꼽힌다.
# 워싱턴주
▲창업하기 좋은 도시: 벨뷰(1위), 벨링햄(27위), 올림피아(40위), 스포케인(77위)
마이크로 소프트와 아마존, 보잉 등 현대 미국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하는 주요 기업들이 워싱턴주에 뿌리를 두고 있다.
워싱턴주는 소프트웨어 개발, 생명공학, 항공산업, 전자산업 등 고부가가치 미래 산업의 중심지로 알려져 있지만 사과, 배, 체리 등 각종 농산물의 미국내 최대 생산지이기도 하다. 워싱턴주는 소득세가 없는 반면 개솔린, 담배, 주류의 판매세는 미국에서 가장 높다. 개솔린과 디젤의 경우 갤런당 판매세가 34센트에 달한다.
살기 좋은 도시 랭킹 1위 도시로 유명한 벨뷰시는 거주자 평균 수익이 미국 중산층 평균 수익의 두 배에 달하는 부자 도시다. 거주자들의 수익이 높은 만큼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비즈니스 수요도 높은 편. 주도인 올림피아는 항구와 공항을 갖춘 물류도시로 최근 의료산업과 생명공학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워싱턴주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스포케인시는 농업·임업 등 1차 산업을 기반으로 한 제조업이 핵심 산업이다.
# 뉴햄프셔주
▲창업하기 좋은 도시: 맨체스터(13위)
뉴햄프셔주는 신규 비즈니스 창업에 있어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주 중 하나다. 뉴햄프셔주는 뉴햄프셔 대학교와 다트머스 칼리지를 포함한 26개의 대학교에서 수준 높은 교육을 받은 풍부한 고급 노동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새롭게 시장에 진입하는 노동인력이 많음에도 뉴햄프셔주의 실업률은 미국 전체 평균에 비해 낮은 편이다. 뉴햄프셔주에서 가장 큰 도시인 맨체스터시는 텔레컴과 컴퓨터 소프트웨어 산업이 근간을 이루고 있다. 이밖에도 헬스케어, 소매업, 관광업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뉴햄프셔주의 주요 도시들의 평균 재산세는 3.3%인데 비해 맨체스터시는 1.7%로 매우 낮다. 뉴햄프셔주의 중간 주택가격은 25만3,200달러로 인근 매서추세츠주의 37만400달러에 비해 30%가량 저렴한 수준으로 저렴한 생활비로 질 좋은 삶을 살길 원하는 주민들의 뉴햄프셔주 이주가 늘어나는 추세다.
<심민규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