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팰팍서…자신도 1년전 전립선암 선고 신병비관 참극
팰리세이즈 팍 거주 한인 노인이 중풍을 앓아온 노부인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참담한 사건이 발생했다.
뉴저지 버겐카운티 검찰은 25일 팰팍 웨스트 헤리엇 애비뉴 11번지에 위치한 리전시 아파트 202호에 사는 김대성(79/ 1930년 11월 생)씨가 부인 조선주(78 /1931년 10월생)씨를 목 졸라 살해한 뒤 자살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버겐카운티 검찰청의 존 L. 몰리넬리 검사는 남편 김 씨가 침대에서 아내 조씨를 넥타이로 목 졸라 살해한 후 자신도 화장실문 손잡이에 스스로 목을 매 자살했다며 부인 조씨는 10년 전부터 중풍을 앓아왔으며 남편 김씨는 전립선암에 걸렸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검찰에 따르면 남편 김씨는 부인이 보이는 쪽 문에 목을 맸다.
몰리넬리 검사는 부인이 숨져있던 침대 옆에서 남편 김씨가 쓴 ‘자살유서’가 발견됐는데 자신이 암에 걸린데 대한 비관과 자녀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한국어로 쓰여 있었으나 아내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 자살유서는 26일 현재 검찰이 수사를 위해 보관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아들 김 모씨는 사건 당일 아침, 아버님께서 아침식사를 나중에 하시겠다고 하셔 출근 후 걱정이 돼 집에 전화를 드렸지만 통화가 안 돼 오후 12시45분께 집으로 돌아왔는데 두 분 모두 숨져있었다고 밝혔다. 숨진 부부가 살고 있는 아파트는 주민의 약 80%가 한인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아들 김 모씨와 이들 부부는 2년 전 이사를 왔다. 한편 검찰은 26일 김씨 부부의 시신을 부검했다.
“수면제 없인 못 잘 정도 두분 모두 우울증 심해”
고혈압.당뇨 투병생활 불구 부인 병수발
사람구실 못해...살고싶지 않다 자주 비관
25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김대성씨와 조선주씨는 평소 건강 문제로 삶을 비관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병대 장교 21기 출신인 고 김대성씨와 부인 조선주씨는 지난 2006년 5월, 딸 김 모 씨의 초청으로 미국에 이민 와 뉴저지에 거주하고 있는 아들 김모(52)씨와 이민생활을 시작했다. 아들 김씨에 따르면 모친 조씨는 10년 전 한국에서 중풍으로 쓰러져 왼쪽 팔과 다리를 못 쓰게 됐고 척추까지 다치면서 남편 김씨의 도움 없이는 생활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이런 가운데 남편 김 씨가 1년 전 전립선 암 진단을 받자 두 부부의 정신적, 육체적 고통은 더욱 심해졌다. 김씨는 이번 주 전립선 암 방사선 치료가 예정돼 있었다.
아들 김씨는 26일 본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부모님 모두 수면제를 복용해야만 잠자리에 들 수 있을 만큼 우울증이 깊었다며 아버님 역시 고혈압과 당뇨, 우울증으로 힘든 투병생활을 하셨지만 늘 어머님을 잘 보살피셨다고 밝혔다. 김씨는 두 분의 건강이 계속 나빠지면서 ‘살고 싶지 않다’는 등의 비관적인 말씀을 자주하셨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너무 충격적이고 슬프다. 오래 사셨으면 하는 소망이 있었는데 뭐라 할 말이 없다며 착잡한 심경을 밝혔다.
숨진 김씨 부부가 출석했던 뉴저지 팰팍 소재 소망장로교회의 박상천 목사는 지난 2006년 7월, 교인으로 등록했는데 부인 조씨는 건강이 좋지 않아 교회생활을 거의 하지 못했다며 하지만 지난 24일 남편 김대성 집사가 오랜만에 교회에 출석, 반갑게 인사를 나눴는데 뜻밖의 비보를 접하게 돼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8시, 1부 예배에 참석한 김대성씨는 예배직후 이 교회의 모 장로와 자신의 전립선 암 치료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는 가운데 자신이 ‘사람 구실을 못 한다’는 등 비관적인 말을 하며 아침식사도 마다한 채 집으로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김씨 부부는 지난 2006년 6월, 뉴저지상조회에 가입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뉴저지상조회 정상조 이사장은 자살에 대한 규정이 없어 장례비 지급에 이견이 있지만 부인 조씨는 피해자인 만큼 장례비를 100% 지급할 예정이며 남편 김씨는 그동안 회원으로서의 의무를 다한 만큼 납부했던 금액만큼은 지급해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부부의 장례식은 27일 오후 9시 중앙장의사에서 열리며 발인예배는 28일 오후(시간 미정)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이진수 기자>
고 김대성 씨와 조선주 씨가 함께 생활했던 침대 위에 이들 부부의 뷰잉에 사용될 옷과 영정 사진이 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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