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가르쳐준 스핀로우 선교사와
경비마련 홈스소령, 인생의 은인
휴가여행 준비에 분주한 중에도 인터뷰를 허락한 김일평 박사 내외는 기자를 반갑게 맞이하였다. 컬럼비아 대학교롤 졸업, 현직에서 은퇴한 동창 20여명이 네델리를 중심으로 한 인도여행을 약 10일간 한다는 계획을 밝히는 김교수는 ‘늘 특별 강의에 초빙 받고 여행할 때와는 달리 평안한 마음으로 여행을 가게 되어 좋다’고 말하였다.
6.25 전쟁 전 서울대학교를 다니는 시절, 원주에서 영어교사로 사역하던 미국연합감리교회 선교사 메리 제인 스핀로우(Mary Jane Spinlow)에게 회화를 중심으로 한 영어사사를 받은 것이 덕이 되어 전쟁 후에 통역장교 시험을 보았다고 한다. 합격한 후 육군 중위로 임관하여 제1군 사령부 정보처에서 미군 고문관에게 정보를 브리핑 할 때 통역 임무를 주로 수행하였는데 그 당시에 영어를 잘 하는 한국인이 거의 없어 후한 대우를 받았다는 것.“작년에 벤 풀리트 장군이 100세로 작고하였다는 뉴스를 접하고 그 옛날 이승만 대통령과 그
리고 정일권 장군의 통역장교로 경무대에서 만난 일이 생각난다”고 말한다.
그 자리에는 벤 풀리트 장군의 전속 통역관이 있었으나 김일평 박사는 정일권 장군의 통역장교로 수행을 하였던 것이 인연이 되어 이승만 대통령이 “어디에서 영어를 배웠느냐?” 고 질문을 하였다고 한다. 발음이 좋다고 칭찬을 한 후 정일권 장군에게 “김 통역관 미국으로 유학을 보내라.”고 하여 유학 수속을 하게 되었다는 것.
수소문 끝에 켄터키주에 있는 에슈베리(Ashvery)대학교에 입학이 되었으며 4년간 학비를 전담하는 후원자를 대학교 학장이 마련하여 준 것이 고마웠으나 여비가 없어서 고민 중 “에슈베리 대학 출신인 홈스(Holmes) 소령이 발 벗고 나서 400달러를 마련해주어 배를 타고 시애틀(Seattle)로 온 것이 미국에 발을 디디게 된 계기”라고 한다. 에슈베리에서 공부를 마친 후 컬럼비아 대학원에 입학 하였으며 1963년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마친 후 뉴욕에 있는 리버사이드 교회(Riverside Church)에서 결혼도 하였다.
김일평 교수의 부인인 정현용씨는 원래 집안이 서로 잘 아는 사이였기에 자연스럽게 소개가 되어 한국과 미국에서 편지로 연애를 하였다고 하면서 ‘중매결혼이 아니다’고 하여 웃음을 자아냈다. 김교수가 인디애나 주립대학교에서 교수를 할 때 그 곳에서 도서관학 석사학위를 수여한 정씨는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영어영문학을 공부한 덕분으로 공부하는 것이 수월하였다’고 하면서 커네티컷 주립대학교에 와서 고등교육 행정학과 도서관학으로 박사학위를 수여한 후 수년 전 은퇴할 때까지 커네티컷 주립 초급대학에서 도서관장으로 일을 하였다고 한다.둘째 딸 금련(Kate)양도 엄마의 영향을 받아 도서관학을 공부하고 지금은 셰브론 오일(Chevron Oil)회사와 옥글랜드(Oakland) 시립도서관에서 기록보관인으로 일을 한다고. 큰 딸 애련(Irene)은 버클리에 있는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University of California at Berkely)에서 부총장보의 직책을 맡아 분주한 삶을 산다며 자랑스러워한다. 김일평 박사는 북한 정치의 저명한 전문가로 정치학계에서 은퇴한 후 미주 전반과 하와이 그리고 해외 대학교의 초빙으로 특강을 하고 있다.김일평 교수는 “먼 여행을 할 때가 많아 이제는 쉬고 싶다. 이번 인도여행은 부담이 없는 휴가이기에 여행을 즐길 것”이라고 말하면서 편하게 웃는다.
서재에서의 김일평 박사 내외의 다정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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