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제5회 동시 지방선거 선거일인 2일 `진인사 대천명’의 심정으로 유권자의 심판을 기다리며 결과에 촉각을 세웠다.
여야는 특히 16개 광역단체장 선거 가운데 예측불허의 대혼전을 보이고 있는 인천, 충남.북, 경남, 강원, 제주 등 6곳의 추이를 초조히 지켜봤다.
◇한나라당 = "결과를 지켜보자"는 담담한 분위기 속에서 시시각각 투표율을 체크했다. 투표율이 이번 선거의 승패를 가르는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정몽준 대표는 오전 동작구 사당동 래미안아파트 단지 내에 마련된 사당3동 제6투표소에서 부인 김영명 여사와 함께 한 표를 행사했다.
감색 양복에 노타이 차림으로 나온 정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이 경제를 살리고 안보를 튼튼히 하는데 성원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국민이 높은 시민의식과 나라.지역의 미래를 기준으로 현명한 판단을 할 것"이라고 승리를 기대했다.
김무성 원내대표도 부산 남구 용호동 제5투표소에서 부인 최양옥 여사와 함께 투표했다.
정병국 사무총장은 오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난 선거기간 큰 대과없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면서 "국민의 정당한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선대위 정옥임 대변인은 막판 판세에 대해 "지지율이 좋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수도권 빅3에 나머지 경합지역도 상당히 좋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지만 한나라당 지지자들이 안심하고 투표를 안하면 뒤집어질 가능성이 여전히 있다"며 지지층의 투표 참여를 당부했다.
중앙선대위 안형환 대변인은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여당이 지방선거에서 이기면 일방독주식 국정운영이 심화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여당이 이번 선거에서 이긴다고 해도 `독주’라는 측면에서 변화가 있다고 보지 않는다"며 경제살리기를 위해 표를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당직자들은 오후 여의도 당사로 나와 전국의 투표 진행상황과 투표율 추이를 점검하고 개표상황실 준비 상황도 살펴볼 계획이다.
당은 TV스크린을 통해 개표상황을 실시간 지켜볼수 있는 개표상황실을 당사 2층 회의실에 마련했다.
◇민주당 = 시시각각 투표진행 상황을 점검하며 민심의 최종 선택을 주목했다.
당직자들은 투개표 상황실이 마련된 영등포 중앙당사에 새벽부터 나와 전국 각 지역에서 올라오는 상황보고를 통해 판세를 점검하는 등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풀지 않는 모습이었다.
특히 당원 및 지지자들이 인터넷과 휴대폰, 트위터를 통해 1인당 10명 이상의 유권자들에게 투표 참여를 호소하는 메시지를 발송하는 등 투표율 제고에 총력을 기울였다.
선대위는 지난 주말을 지나면서 천안함 사건에 따른 북풍의 위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견제론이 다시 동력을 얻었다는 자체 분석에 따라 조심스럽게 역전승을 기대하는 분위기였다.
윤호중 선대위 상황실장은 접전지인 광역단체 6곳의 판세에 대해 "충남은 안희정 후보가 이기고 경남은 무소속 김두관 후보가 선전하고 있다"며 "인천, 충북, 강원, 제주는 초박빙이어서 투표율이 승부를 가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직자들은 선거전 중반까지 15% 안팎으로 뒤졌던 서울과 경기에서도 막판 여당 후보와의 격차가 급속히 좁혀졌다며 이변을 기대했다.
정세균 대표는 오전 8시30분께 지역구인 전북 진안의 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했다. 정 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진인사 대천명,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하늘의 뜻을 기다리는 심정"이라며 "젊은층의 의식 변화로 투표율이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투표 후 지역에 머무른 뒤 저녁 8시쯤 당사로 나와 지도부와 함께 개표방송을 시청할 예정이다. 손학규 전 대표와 정동영 의원도 오전 일찍 지역구인 서울 종로와 전북 덕진의 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했다.
선거운동이 종료된 전날 자정까지 종로구 일대를 누비며 지지를 호소한 손 전 대표는 "겸허한 자세로 국민의 심판을 기다리고 있다"며 "민주당과 야권 단일후보가 승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군소야당 = 자유선진당과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등은 막판까지 심혈을 기울인 전략지역 등의 투표 상황을 점검했다.
전날 대전.충남 집중 유세로 선거전을 마무리한 선진당은 이 지역 표심의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특히 선진당은 대전은 우세를 보이고 있다고 자신하면서 충남에서의 역전승에 기대를 걸었다.
이날 생일을 맞은 이회창 대표는 지역구인 충남 예산에서 투표한 뒤 서울로 올라와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접전지역의 투표율 등의 상황을 챙겼다.
박선영 대변인은 논평에서 "국민을 우롱해온 한나라당이나 국민을 기만해온 민주당 모두 심판의 칼날을 피해갈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선진당은 여의도당사에 개표상황실을 마련하고 당 지도부가 함께 이날 오후 개표방송을 지켜볼 예정이다.
민노당도 문래동 당사에 투.개표 상황실을 마련하고 지지자들의 투표참여를 마지막까지 독려했다. 민노당은 특히 노동자 1번지인 울산 선거는 물론 수도권인 인천 남동구.동구의 선거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민노당은 또 다른 당의 조직 동원을 통한 선거 부정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감시활동도 강화했다.
진보신당은 지도부와 당직자들이 투표 뒤 여의도 당사로 속속 모여들었다. 서울시장 후보인 노회찬 대표도 오전 일찍 노원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투표한 뒤 당사로 나왔다.
올해 창당한 국민중심연합, 국민참여당, 평화민주당 등 신생정당도 일부 전략지역에서의 성과를 기대하면서 투표 상황을 점검했다.
김화영 김재현 강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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